지리산 5코스(11.9Km)
수철→동강(3시간 30분)
지리산길 둘레(전북, 전남, 경남), 5개시(남원, 구례, 하동, 산청,함양)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
5코스는 경남 함양군 동강에서 수철마을까지 약 11.9Km구간(5시간 소요)
일반적인 코스가 아닌 역코스로 올라갔다. 정코스로 올라가는 것이 풍광도 좋고 지루하지도 않을 것 같다.
정코스가 오르는 시간과 힘든 정도는 더 심할지 몰라도. 걷는 향기는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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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5코스 초입에 보았던 황금들판. |
지리산 둘레길 |
수철마을 |
계속 초입부터 아스팔트 길을 계속 걸었다. 투덜대는 남편을 잠재우려고 계속 걸었지만, 남편은 힘이 드는지 계속 중얼거린다. 역방향으로 걸어서 그런지 초입 지리산 길은 밍밍했다. 정코스로 오면 괞찮을 것 같지만
산위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맑아 가슴이 시리다. 아직은 단풍이 절정이 아니지만, 조금씩 땀이 나기시작한다. 이 건강한 땀이 고맙다.
요즘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고맙고 욕심이 없어지는 것은 나이때문인지, 여행때문인지 모르겠다.
쉼터에서 잠시 쉬어 사과를 먹고, 반갑게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본다. 노란색의 지리산표지가 너무 길잡이 안내자로는 경박해보인다.
나무의 이정표가 조금 더 거친 글씨가 친근하다
초소가 있다고 해서 아무런 의심없이 군대초서라 생각했는데 재난초소다. 사람들이 많이도 초서 정상을 점령했다.
그래서 지리산, 미안하다. 너무 소란하게 해서...요즘 하나하나 욕심이 없어지는 데 간혹 욕심이 생기는 것은 사진을 잘 찍었으면 하는 ....
하지만, 그다지 간절하지는 않다
가을 하면 난 단풍보다는 갈대가 더 마음을 끈다. 화려한 나무의 자태보다는 강한 억새가 주는 여운이 더 내게 안정을 준다.
지리산 둘레길이 생긴후에 주민들과 마찰도 있어 패쇄된 곳도 있다 하는데, 고맙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도시인들이 이 작은 향기를 맡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갔으면 좋겠다. 이곳도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도시민들이 피해온 삶의 터인데 너무 우리의 기분에 취해 다른 사람의 감정에 상처가 나지 않기를...
어느 곳에 가나 전설이 하나쯤 있을 법한데, 너무 인위적이다. 게다가 써논 게시판마저 너덜너덜하다.
그래서 더욱 전설의 내용이 진부해보이는 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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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추모공원 |
수철→동강(3시간 30분) 일반적으로 동강에서 수철마을로 가는 코스가 정코스이지만,
여행사에서 역코스로 둘레길을 시작했다.
지리산길 둘레(전북, 전남, 경남), 5개시(남원, 구례, 하동, 산청,함양)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
5코스는 경남 함양군 동강에서 수철마을까지 약 11.9Km구간(5시간 소요)
서울역에서 여행사를 통해 5코스예약 ( 경비 27,500원)
2010년 11월 6일(토요일)오전 6:30분 시청역에서 출발 11시에 수철마을 도착
16:00 지리산에서 출발했지만 차가 정체되어 20:40분경 시청에 도착했다.
여행사를 이용하여 교통편이 준비된 둘레길이라
지리산의 대(大)산에 미안하지만 이렇게 간소한 차림으로 산책오듯 쉽게 찾아온 것이 미안하지만
산책과 약간의 오름을 더하는 지리산 둘레길을 걷기에 무리없는 하루였다.
내가 좋아하는 약간의 오름뒤에 흘린 땀과 갈대의 씁쓸함이 주는 마음의 정화뒤에 오는
가볍게 부침게와 막걸리를 마시며 아딸딸한 기분으로 막 지나간 바람에 약간의 땀냄새 마저 좋은 것은
어쩔수 없는 방랑이 주는 홀가분이다.
지리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열풍처럼 너를 소홀하게 홀대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10년전 야간 산행으로 올랐다 보았던 고사목을 보고 그냥 울었던 기억이 났다.
손이 부어서 펴지지도 않는 그런 장엄한 그 거산 앞에서 난 자꾸 작아지며
또, 한번 오겠다고 했던 것이 다시 이루지 못하는 그냥 꿈처럼 느껴졌다.
다시 그렇게 중무장하고 오지 못했지만, 내 뭍에서 힘들때 한번 꼭 가고 싶은 고향처럼 늘 푸근한 가슴이었다.
그래서, 미안하다. 이렇게 쉽게 찾아와서... 제대로 행색을 갖추지 못하고
정호승의 미안하다의 詩가 생각난다.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