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의 나라, 색채의 마법의 도시, (세고비아)마드리드 3
세고비아- 숙소-산미구엘시장-왕궁- 마요로광장-숙소- 바르셀로나(야간버스) |
네째날(7박9일)
2016.8.30.화요일 세고비아
세고비아- 숙소-산미구엘시장-왕궁- 마요로광장-숙소- 바르셀로나(야간버스)
오늘의 여행일정은 세고비아다. 기차가격에 놀란 우리는 몽클로아역에서 세고비아 가는 직행버스를 타기로 했다. 내일은 바르셀로나 가는 날, 바르셀로나 기차표를 검색하는데 우리가 예상했던 32유로가 아닌 2.5배가 더 비싼 7~80유로.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여행일정에 너무 매이지 않을까해서 미루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그래도 계획한 세고비아 여행을 끝내고 마드리드로 돌아오면서 버스표를 알아보기로 하고 일단 세고비아로 떠났다. 이번 여행일정에는 (세고비아가) 들어있지 않았다. 1시간 동안 시외버스를 타고 세고비아에 도착하니 로마수도교가 나를 반긴다. 여행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이런 보물을 만나는 것이다.
▼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 행 버스
마드리드 메트로 6호선 몽클로아 역 앞에서 세고비아행 직행버스 1시간 가량 소요된다. 왕복요금은 14.25유로 버스티켓box가 없어 한참을 헤매다 한국사람 같아 한국인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역시 한국인이다. 세고비아 버스티켓 파는 곳을 물었다. 1일 투어 여행자라 본인이 표를 사지 않았다 한다. 가이드가 밑에 있으니 한층 내려가 물어보라며 친절하다. 한국가이드는 자유여행객에게 불친절하다. 2층에서 겨우 티켓박스를 찾았다. 버스티켓을 사려고 기다리는데 레스토랑에서 영업을 나왔는지 새끼돼지통구이랑 버스표 패키지를 권유한다. 우리가 돈많은 중국인이 아닌데, 버스표만 사는 것으로... 항상 여행오면 느끼는 건데 한국에 가면 외국인에게 친절하리라
▼로마 수도교
98~117 년에 건설된 것을 추정되는 수도교는 화강암 덩어리들을 접착제 없이오로지 겹겹이 쌓기만 하여 2단 아치로 완성.
166개의 아치 상단 가운데에는 성 세바스티아누스 상이 안치됨
▼로마 수도교 성곽 우측으로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일반 주민들 거주촌이다.
▼같이하는 여행에서 사유하는 시간은 작아 아쉬운 면도 있지만,
장소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내가 혼자였으면 절대로 먹지 못할 음식,
야간에 돌아다니는 것, 이런 것들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경비가 조금은 더 들지만
로마수도교로 다시 내려와 수도교 왼쪽 계단으로 올라갔다.
톨레도의 길처럼 작은 돌이 생김새대로 촘촘히 깔려 만든 길 위로 그와 깔맞춤한 돌담인 외벽이 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보듬어 주었을 내공의 깊이가~
저기 길 끝나는 곳에 대성당이 보인다. 거부감이 없을 정도의 소박한 성당이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힘들때 지친 어깨를 기댈 수 있는 그런
하지만, 애칭이 귀부인~얼마나 귀족스러우면
마요르 광장
광장 정 가운데 작은 쉼터가 있고 나도 이곳에서 호흡을 정리한다.
귀부인이라는 애칭을 가진, 대성당
다행히 주늑 들지 않을 정도의 베이지색 톤의 외형은 안정감으로 다가온다.
입장료는 3유로, 내부는 개별적이며, 위협적이지 않고 소근소근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세의 톤으로 나를 포옹해준다.
성당 내부에 열려진 문사이로 인간의 세계가 보인다. 낙원의 사과처럼 먹음직 스럽지 않다.
성당내부에는 각각의 방에서 각자의 성경의 역사를 이야기 한다.
오르간 소리, 성당의 천장을 퉁 치고 펴져나온 울림의 소리가 우리를 숙원하게 한다.
위에서 연주하는 사람은 신부님일까?까?
성당을 다 둘러보고 (귀부인의 애칭)에 고개를 끄덕였다.
성당의 벽화의 색채가 화려하지도 않고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황금의 형상으로 우리를 주늑 들지 않게 하는
그런 귀품이 성당 전체적으로 녹아있다.
여행책에서 소개된 호세마리아 레스토랑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패스하고 또하나의 음식 옵션인 세고비아 명물 새끼돼지를 시켰다.
너무 돼지를 바싹 구워 과자처럼 느껴졌다. 콩스프는 냄새가 너무 강했다. 한번 경험해보는 것으로, 맛은 가격대비 별로
세고비아는 시간을 잃어버리기에 적당한 소도시
햇볕을 피해 그늘에 앉아, 두꺼운 고전을 읽으면서 그세계로 빠져든다.
가끔씩 세상을 잊고 싶을 정도로 모두 다 마음에 든다.
이 구도가 좋다. 비대칭 건물 위에 보이는 비현실적인 하늘의 파란색
내가 좋아하는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그림이 떠오른다.
불완전성, 결핍...
알카사르로 가는 길
알카사르,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성의 모델
알카사르의 풍경
알카사르의 성보다 아래 내려다 보이는 이 작은 성당이 나를 이끈다.
슬로베니아의 작은 섬을 떠올리게 하고
알카사르성은 정면보다는 옆모습이 더 귀품있다.
건물 외벽이 특이해서 사진 한장 찰칵
마드리드행 버스를 타러 내려오는 길에 세고비아에게 인사를 고하며
마드리드 10회권 지하철 티켓, 뒷면에 기록이 남는다. 들어갈 때 표를 투입하면 기록되고
나올때는 그냥 표를 투입하지 않고 출구로 나오면 된다.
마요르 광장
적색의 4층짜리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이광장은 적색때문인지 다른 광장보다 더 역동적으로 보인다.
산미구엘 시장
일반적인 우리의 재래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마음에 맞는 안주를 골라 맥주나 샹그리아와 함께 마시는 선술집
가격은 그렇게 착하지 않다, 하지만, 여러 종류를 맛볼수 있고 눈이 호강한다.
모양이 예뻐 파에야를 작은 그릇으로 사 먹었다. 맛은 good
플라멩코 거리공연
산미구엘시장 광장의 노천카페
비야광장
아들이 청동동상과 어깨동무를 하며 포즈를 잡고 있다.
동상의 히프가 반들반들 하다.
이 모습이 그리워 다시 알무데나 성당 계단에 앉아 마드리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숙소근처의 하몽집, 한번은 가려고 했는데...
마드리드여 안녕
바르셀로나 야간 버스를 타러 가다 내 집처럼 친근했던 오페라역 광장
▼ 세고비아 여행은 생각지도 않은 선물처럼 행복했다. 세고비아 = 수도교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수도교 하나만 알고 떠난 여행, 베이지색 톤으로 튀지도 않으나 귀품이 있는 시간여행이다.
세고비아 초입에서 만난 성당은 산미안성당, 작지만 그래서 안정적인 느낌을 갖고 잠시 신자처럼 앉아 위로를 받는다. 성당을 나오니 저멀리 수도교가 보인다.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뼈대 처럼 균형있는 성곽을 따라 올라갔다. 이곳은 죽은 도시가 아니다.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귀부인이라는 애칭을 가진 cathedral성당 똘레토의 성당보다 위협적이지 않아 내게는 더 좋았다.
세고비아의 명물 새끼돼지, 유명한 곳을 피해 한적한 식당에서 먹은 새끼돼지는 기대만큼 맛이 있지 않았다. 겉은 너무 딱딱하고 짜서 물을 찾게 한다. 맥주 한잔과 빵, 30유로 조금 넘는 비용은 우리에게는 출혈이지만, 그래도 아들에게 새로운 것을 맛보게 해준 걸로 만족한다.
알카사르의 성 내부는 들어가지 않았다. 백설공주의 모델이 되었다는 성은 너무 어른인 내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 동화적 분위기는 아니었고, 오히려 알카사르성에서 내려다 보는 작은 성당과 마을이 내 마음을 끌었다.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길에 아베니다 데 아메리카 버스터미널에서 바르셀로나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00시 30분 8시간 넘게 걸리는 버스여행, 가격은 1인당 32유로
세고비아여행의 환상에서 벗어나 빠르게 짐을 싸고 숙소를 나왔다. 야간버스, 이것도 이번 여행일정에 없는 거다.
긍정의 힘은 또 하나의 경험을 더 한다. 궁금하다. 야간버스여행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