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용의 나라, 스페인-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1

뚜뚜가디 2016. 9. 25. 23:56

   

 

스페인 현지 정보

1. 수도 : 마드리드

2. 기후 :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은 건조하고 겨울은 온난한 편이다. 여름은 평균 18~30, 겨울은 평균 3~10

3. 시차 :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림. (섬머타임-16'3/27-10/30 적용기간에는 7시간 느림)

4. 통화 : 유로() ,5. 전압 : 220V 우리나라와 동일

경비

항공비 2, 총계 2,820,510(11,410,250) 러시아항공료 1,529,800원 카타르항공 1,290,714

숙소 마드리드:호스텔로버(hostal rober)4 207,612(151,750

바르셀로나:3GENERATOR HOSTEL 240,000(180,000)

여행일정: 8월 27일(토)~9월 4일(일) 7박9일 일정

 

8월31일( 수)-스페인 여행 5일째

 까딸루냐 광장 - 대성당 - 람블라스 거리-보케리아시장-레이엘광장-구엘저택-산타마리아델피성당 -산지우메광장-숙소-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숙소

 

계획에 없었던 심야버스여행, 마드리드에서 장장 긴 8시간, 목적지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버스안의 승객들은 젊은 유럽여행객이거나 지갑이 가벼운 이주민들,  애를 데리고 장거리 이동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속에 아들과 나도 승객들 틈에 합류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아이는 어둡고 더운 공간이 갑갑했는지 자주 울었다. 좁은 의자와 애 우는 소리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 심야버스 8시간 동안,  2시간 어둠을 뚫고 달려온 버스가 휴게소에 멈출때 잠시 나와 스트레칭을 한 것이 움직임의 전부였다. 버스의 좁은 공간에서 의식만 깨어 시간만 가기를 기다렸다. 온 몸은 오랫동안 구겨져 있어 뻐근하다. 종착역 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산츠역에서 내렸다. 아들의 모습을 보니 난민 같은 얼굴이다. 아마, 나도 같은 모습이겠지. 얼굴을 잠시 매만지려고 화장실을 찾으니 야박하게도 요금이 50센트다. 문화가 다르니 적응을 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아침 9시, 캐리어를 산츠역보관함에 맡기고 일단, 숙소체크인 하기 전까지 바르셀로나를 탐색하기로 했다. 역내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나 할까 가격을 보니 우리 난민에게는 비싼금액이다. 우리는 일단 산츠역을 빠져나왔다.

 

 

바르셀로나 샨츠역

 산츠역에서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하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러 역 밖으로 나왔다. 어느 나라나 역 근처 음식값은 비싸다. 

투어버스

투어버스 1일 티켓 한장으로 당일 관광명소를 갈 수 있지만, 가격이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오는 심야버스요금 만큼 비싸서 일단 패스

까따류나 광장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 보다는 더 도시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이지역을 보행하는 사람들때문인 것 같다. 아침에 여유를 느끼고 싶어 노천카페에 앉아 크로와상과 커피를 시키고 장장 8시간 동안 구겨졌던 몸을 재충전했다. 여행의 장점은 내가 살던 일상에서 빠져나와 관람객이 되어 바쁘게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이방인처럼 바라다보는 것이다. 책임이 없어 편안하다. 바르셀로나에서 보아야 할 관광지는 지도상 도보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보였다. 햇빛만 나의 보행을 간섭하지 않는 다면,

 

피카소의 그림이 그려진 숍

 

 

 

 

대성당(카테드랄)

제일 오래된 성당을 '카테드랄'이라고 한다. 1298년 지우메2세가 착공해 1913년 완성된 카탈루나 고딕양식이다.

 

 

 

 

 

 

 

 

 

 

 

 

 

보케리아시장

시장입구에 들어서면 하몬과 과일가게가 먼저 내 시선을 끈다. 신선한 해산물, 햄, 간식거리 등이 계속 나를 유혹한다. 상품은 친절하게 가격표가 표기되어 있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된다.

하몬가게

하몬(돼지 뒷다리를 그대로 말려서 만든 생햄)은 스페인의 대표 음식이라 곳곳에 보인다. 샌드위치 속에 여기저기 들어있다.

 

과일가게

우선, 진열해 논 과일의 모양과 화려한 색채가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과일이 먹기좋게 잘 정리되어 1유로에서 3유로면 한팩을 살 수 있다. 아들은 딸기 1유로, 난 망고 2유로에 샀다.  3유로에  행복을 가득 산 느낌으로 입안에 망고는 살살  녹는다. 시장 안으로 들어갈 수록 과일 가격이 더 저렴하다. 동남아 여행처럼 풍족하지 못한 여행경비때문에 부족했던 과일결핍을 이곳에서 보충했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서 이곳을 많이 이용할 것 같다.

 

해산물 코너  뒷편에는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가격은 쉽게 넘볼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이곳에서 과일을 먹은 것에 만족하고 눈으로만 맛을 탐닉한다. 

 빨간자전거

내가 사는 고양시는 이곳처럼 녹색의 환경표시를 한 대여자전거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스페인 답게 빨간색 자전거다. 다음 번 여행에는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으로. 일단, 한국에 돌아가면 자전거부터 배워야 겠다.

자전거 여행은 도보여행 보다 더 풍부할 수 있을 것 같다.  

 

레이알광장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처럼 바르셀로나의 대표적 광장, 가우디의 학창 시절 작품인 가스 가로등이 유명하다.  

광장주변에 음식점도 널려있다.

 

 

구엘저택

가우디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구엘 가족의 주거지, 외관이 일반 집과 비슷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옥상에 장난스러운 조형물이 익살스럽다. 우리는 그냥 겉에서 사진만 몇장 찍었다.

 

 

 

 

 

피광장

광장에는 산타 마리아 델피성당이 있다. 광장 구석구석 작은 가게구경 하는 재미가 있다. 

 

 

 

 

 

산 지움메 광장

바르셀로나 시청이 자리한 광장, 산 지우메는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한사람인 성 야고보를 카탈루냐어 읽은 것,

시청 건물 한 쪽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이곳은 지도도 유로이다.

 

 

 

 

이번 여행에 한번 경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이곳의 음식이다. 하지만 아들과 나는 유명한 음식점을 일부로 찾아가지는 않는다. 이 지역에 특색있는 메뉴 중에 하나를 먹을 뿐이다. 계속되는 광장과 골목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니 배가 고프다. 메뉴 델 디아를 먹으로 한가게에 들어갔다. 메뉴 델 디아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평일 점심시간에 제공하는 세트메뉴이다

 

메뉴 델 디아 1인분과 단품을 시켰다. 이곳 메뉴 델 디아는 샐러드와 빵, 스테이크로 구성되어 있다.

아들은 닭요리를 단품으로 더 선택했다. 물론, 맥주도

총 가격은 21.9유로, 맛은 나쁘지 않았다. 

 

GENERATOR HOSTAL

GENERATOR HOSTAL은 한국에서 컴바인으로 예약한 바르셀로나 숙소다. 저렴한 숙소를 검색하다 마드리드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오래동안 검색하다 지하철 디아고날 역 근처에 있어 위치도 괜찮고, 가격도 착했다. 그 정도면 마드리드 숙소보다 가격도 조금 비싸니 편안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체크인 시간에 맞추어 3시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던 아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도미토리란다.  아들이 컴바인으로 예약한 바우처는 한글로 되어 있어 컴바인으로는 따질 수 없었다. 일단,  2인용 도미토리인 줄 알고 키를 받고 룸에 들어갔더니 8인 도미토리에다 남녀혼숙이다. 말이 남녀 혼숙이지 짐을 풀어논 것만 보아도 남자들만 있는 것 같다. 빽빽하게 놓인 2층 침대와 숙소내에 작은 화장실, 샤워기만 있는 샤워장,  샤워실은 옷도 마땅히 걸어놓을 곳도 없고, 타월도 없다. 아들은 샤워한다며 수건을 달라고 하는데 준비해온 것은 여행용 작은 수건밖에 없었다. 우선, 그 수건으로 겨우 샤워를 하고 나온 아들이 나를 살핀다. "엄마 이곳에서 잘 수 있어? 난 괜찮은데 엄만, 불편할텐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물론 머리속에선 이곳에서 3일간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들의 얼굴을 보니 내 감정을 다 들어낼 수 없었다. 비어 있던 침대에 남자 아이 둘이 들어와 나에게 "하이" 인사를 한다. 나도 일단 인사를 받았으나 난감하다. 나도 불편하고, 이 애들도 옷 갈아입는 것도 그렇고, 씻는 것도 불편할텐데, 

아들이 아무래도 안되겠느지, 엄마는 여자들만 있는 도미토리로 바꾸자고 한다. 하지만 난 지금 핸드폰도 분실했고 아들과 연락도 못하면 어떻게 소통을 하지 참 난감이 교차된다.

아들에게 우선 우리 둘이 잘 수 있는 룸이 있는 지 확인해보자니 아들은 여행경비를 걱정한다. 일단, 카드로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며 카운터로 갔더니 추가로 267.11유로를 더하면 룸을 교환할 수 있단다. 돈 걱정이 잠시 들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룸을 바꾸었다. 한국돈 340,000원 이나 더 내려니 가슴이 쓰렸다. 아들의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아들을 위로했지만 마음이 쓰렸다. 이 정도 금액이면 호텔이나 아파트로 숙소를 정할 수 있을텐데. 참으로 비싼 경험이다.

 

이 호스텔은 젊은 청소년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밤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나 같은 50대의 아줌마가 지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숙소의 비싼 룸(?)에서 휴식을 취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밖으로 나왔다. 디아고날 역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는 지하철 역으로 두정류장이다. 두정류장 정도면 걸어 가기로 했다. 하지만 두 정류장을 걷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바르셀로나 지하철구간은 마드리드 보다 길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마도 숙소에 대한 불쾌한 기운을 떨쳐버리지 못해 더 길게 느껴졌던 것 같다.

 

 

몸이 지쳐갈 무렵, 저 멀리 가우디의 미완성인 성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들과 나는 걸음을 빨리 했다. 100년이 넘는 현재까지도 계속 건설중인 이 거대한 성당이 기이한 형태로 서있었다. 이렇게 난해한 건축물을 설계한 가우디, 내가 만들어 낸 가우디에 대한 상상력은 자유로운 성격과 사회에 부적응자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으며, 괴팍하고 예민한 천재였다. 하지만, 내 짐작은 틀렸다. 가우디는 신앙심이 두터웠고 전 생애를 걸쳐 이 성당 건설에 매진하다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가우디가 설계한 상상을 초월한 건축물과 신실한 신앙은 하나의 그림에 맞추어지지 않는다. 내게는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오는 신고식도 대단했다. 심야버스를 타고 8시간이나 왔는데, 거기서 우리의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여행이 끝나고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추억처럼 이 말도 안되는 경험을 되새김질 하며 감상에 젖을 지 모른다. 

첫날 핸드폰 분실 사건,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 기차가격이 너무 비싸 심야버스로 이동했던 일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도미토리 8인 남녀혼숙은 지금까지 제일 쇼킹한 일이다. 퇴직하고 가려던 산티아고 예행연습이라고 되내였지만 무방비 상태인 남녀혼숙은 나를 진정할 수 없었다. 그 후유증때문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온전하게 마음을 열 준비가 안되었는지 모른다. 

아들과 나는 그리다 파밀리아 공원 벤치에 조용히 앉아 성당을 올려다 보았다. 불빛에 비친 뼈대처럼 드러난 성당, 타워크레인이 올려져 있는 미완성의 성당의 모습이 괴기스럽게 내 눈앞에 서있다. 내게는 구엘공원, 꿈속의 동화같은 모습과 이 성당을 설계한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다. 그래서 가우디란 사람이 더 궁금해졌다. 

내일 일정은 몬세라토다. 이 성당의 모티브가 된 몬세라트, 그곳에 가면 가우디를 더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여행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