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1박 2일, 바다여행, 덤으로 커피 향기(첫째날)
강릉 1박2일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바다여행
일정 | 시간 | 이동경로 | 소요시간 | 기 타 |
11.5토 | 8:00~ | ○6호선 화랑대역 이동 |
| 승용차 |
8:00~11:30 | ○강릉 | 3:30 | 승용차, 고속버스 | |
11:30~11:40 | ○식당이동 | 0:10 | 승용차 | |
11:40~13:00 | ♥감자옹심이 | 1:20 | 점심 강릉시 토성로 171 ☎ 033-652-1897 | |
13:00~14:00 | ○모래시계공원 | 1:00 | 승용차, 이동 | |
14:00~17:00 | ○바다부채길, 헌화로, 추암 | 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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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18:10 | ○식당이동 | 1:10 | 승용차 | |
18:10~21:40 | ♥은파횟집 | 2:30 | 점심 강릉시 토성로 171 ☎ 033-648-0340 | |
21:40~21:50 | ○경포호수 |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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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0~23:00 | ○ 숙소근처의 사천카페 |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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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익일2시 | ○숙소이동 및 친목의 시간 | 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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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 ○수면 숙소 경포블루비치 |
| 경포블루비치, 강릉시 안현동 223-8 | |
11.6일 | 08:00-09:00 | ○기상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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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9:10 | ○식당이동 | 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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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10:30 | ♥고분옥할머니 초당순두부 | 0:50 | 아침 강릉시 초당동 308-11 ☎ 033-652-1897 | |
10:30~10:50 | ○보헤미안이동 | 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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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11:10 | ○보헤미안(영진) | 1:20 | 차한잔 | |
11:20~13:30 | ○남애항, 휴휴암, 하조대 |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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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15:00 | ♥단양식당 | 1:30 | 점심 양양군 양양읍 남문6길71 ☎ 033-671-2227 | |
8:00~ | ○서울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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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1박 2일 바다여행, 덤으로 맛본 커피향기
2016.11월3일(토요일) 1박2일 강릉 가는날,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화정터미널에서 첫차 6:40분 차를 타고 강릉에 가야한다. 다른 팀장들은 자동차 1대로 서울화랑대역에서 만나 함께 가기로 하고 나는 모임장소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있고 혼자 가서 합류하는 것으로 했다. 같이 근무하던 소장님이 강릉으로 발령이 나셔서 한번 찾아뵙기도 하고 간 김에 여행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1박2일이라 무계획으로 떠나려 했지만, 소장님 성격상 그렇게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여행일정을 대충 시간과 동선대로 짰다. 그러다 보니 제법 그럴 듯하다.
워낙 강릉까지 이동시간이 있어 둘쨋날에는 아침에 간단한 일정을 잡고, 점심만 먹고 바로 서울로 돌아오는 거로 계획하고 강릉으로 떠났다.
숙소는 경포대 근처
<첫째날>
이번여행은 차 한대로 이동하기로 하고, 현지인(?) 소장님을 운전사로 임명하고 앞자리 조수석은 유일한 남자팀장이 앉고 우리는 뒤에 3명이 앉았다.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출출하니 점심은 이곳의 유명한 옹심이를 먹기로 하고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강릉감자 옹심이
토요일 점심인데 옹심이를 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대기표를 뽑고 음식을 기다리는 중에 마당에 있는 나무에 모과가 제법 열렸다.
점심으로 시킨 옹심이는 한그릇 가득했다. 맛은 쫄깃쫄깃하여 찰졌다. 녹말 가득한 국물이 걸죽했고, 나는 원래 국물을 먹지 않는데 국물까지 먹었더니 배가 불렀다. 옹심이와 함께 나온 무김치도 맛있고, 점심 한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식당: 감자옹심이, 강릉시 토성로 171
☞모래시계공원
12월 31일,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아들과 해돋이를 보러 3번 정도 이곳에 왔었다. 제일 마지막 기억은 유난히 추웠다. 새벽에 따뜻한 기차에서 내려 아직 잠에 덜깬 아들을 데리고 모래사장으로 왔었다. 겨울의 바닷바람, 게다가 새벽의 바람은 낭만이란 것을 다 날려버렸다. 해뜨는 것을 기다리다 너무 추워서 노래방건물 계단에 앉아 추위를 피했다. 그러다 해뜨기를 기다리며 소원을 빌었지만 기다리던 해는 구름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 후부터 이곳은 추위에 떨었던 그 시간으로 모든것이 그때 멈추었다.
이렇게 낮에 왔던 기억은 없다. 가을하늘, 맑고 푸르고 그 빛깔을 닮은 바다도 푸르다.
세월만큼 많이 달라진 것은 주변의 경관이다.
해변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부채길로 향했다. 10월에 개방을 했고, 바람이 불면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관광객을 나른 버스에서 계속 사람들이 나와 우리가 가는 부채길로 향한다. 우리도 서둘렀다.
누군가 소원을 빌며 쌓아올렸을 돌탑이 또하나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부채길 걷는 동안 무대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우리가 걷는 바닷길은 자연스러운 그런 길은 아니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짝사랑하며 계속 걸었다. 토요일이라 관람객이 많아 천천히 음미하면서 걷기에는 길이 한정되어, 평일에 오면 여유가 있을 것 같다.
바위틈에 피어난 소나무가 위태하지만, 암석과 소나무는 그렇게 서로 힘이 되어 의지하고 있다.
바다가 너무 깨끗하고 투명하여 아무것도 살지 않을 것 같다. 용왕의 전설하나쯤은 넉넉히 있을
모진 풍파에 다 견뎌낸 암석에는 짙은 나이테가 그려지고
짝사랑 하는 바다를 향해 아직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1시간동안 부채길을 걸었을까? 심곡항에 도착했다.
운전사를 자칭한 소장님은 심곡항에 와계셔서 우리를 다음 장소로 픽업해주었다.
심곡항을 거쳐 고전에서 배웠던 헌화가의 모태인 헌화로를 드라이브하며 애국가의 화면에 나오는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으로 갔다. 추암에 가는 길에 주문진항에 잠시 들려서 오징어를 만원어치 샀다. 이곳은 회를 떠주는 아주머니들과 생물을 파는 사람들이 분업화 되어있다. 마땅히 멋부리고 앉아 먹을 장소도 없었지만 시장에 잠깐 좌판을 깔고 초고추장에 회를 만들어 온 오징어를 먹었다. 소주가 생각났지만, 다음 번을 기약하고 촛대바위쪽으로....
☞추암, 촛대바위
떠오르는 아침해를 배경으로 한 애국가의 무대
추암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둑어둑하다. 촛대바위를 볼 수 있는 공원에 올라갔다. 참으로 이런 여유가 좋다. 같이 간 팀장들과 항상 업무로 연결된 그런 사무적인 틀을 벗으니 편안했다. 어두워진 사위속에 감정도 노근노근해지고 이런 자유에 주변의 경관은 더 증폭시킨다. 참으로 생각하기 나름인데 이런 시간을 쉽게 내지 못하는 상황은 우리가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시간을 가지면 충분히 낼 수도 있는데, 좋은 사람과 지금의 시간을 즐기자. 우리는 즉흥적으로 블라디보스톡의 여행을 계획했다. 쉽지는 않지만, 그때만큼은 하나가 되어
촛대를 다 둘러보고 다시 위쪽의 공원에 오르니 조각공원이 보인다. 소장님이 말하는 사발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작은 소규모 무대로 만들어도 소리가 이 돔안에서 울려 좋은 소리가 날 것 같다. 갑자기 소장님표 패키지 여행같은 느낌이 든다. 다음 이동은 저녁을 먹으러 경포대로....
경포대에 도착하니 한창 불꽃놀이 중이다. 그래도 일단 저녁 예약해논 은파횟집으로 들어갔다.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늘 경포대 산책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은파식당
한상 가득 나온 회도 푸짐하고 그 주변음식도 정갈하다. 갑자기 먹다가 생각나서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발이 꽝이다. 기분이 좋아 저녁 끝나는 시간 10시까지 계속 우리의 수다는 계속되었다. 알콜이 어느 정도 위속에 들어가 몸의 온도를 높이고 감정도 넘쳐난다. 안주는 입에 착 달라붙어 기분이 좋아서 떠드는 사이 밖에는 폭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진다. 내일의 일정이 걱정된다. 이곳의 현지인 과장님이 오셔서 대리기사를 해준다고 한다. 감사할 따름, 게다가 과장님 친구가 하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한잔을 마시고 숙소에 들어가라는 보너스까지.
과장님이 소개해준 사천커피,
쏟아지는 비를 피하듯 뛰어들어가 사천커피 출입문을 열자 커피향이 우리를 반긴다. 커피주인아저씨는 영업시간이 끝났으나 친구의 부탁으로 우리에게 커피를 만들어 주었다. 그것도 취향 것 여러나라의 커피를 ...
12시까지 우리는 커피향에 취해 민폐를 끼쳤다. 노란색 둥근테이블과 넓은 홀은 커피향만큼 우리를 다 내려놓게 한다. 우리는 무장해제가 되어 그냥 커피향에 취했다.
비, 좋은 사람들, 커피향, 알딸딸한 감정에 불을 지른다. 감미로운 음악이
진열해 논 잔은 은은한 조명아래 숨어있다.
아마 이잔들도 혹시나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다 사라지면 테이블에 나와서 춤을 추고 파티를 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런게지.
우리는 숙소를 옮겨 3시까지 수다를 떨었다. 내일 우리는 일정대로 여행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