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풀꽃 같은 도시, 가오슝1

뚜뚜가디 2018. 9. 29. 08:24

◆ 2018.9.8(토)~9.11(화) 3박4일 대만 가오슝, 풀꽃 같은 도시, 가오슝

 

 

 

 

일 정

기 타

9.8. 토  4:00 기상 버스 첫차 타고 공항 이동

보얼예술특구

영국영사관

호텔 (샤워) 아이허

숙소:  에어라인 인 가오슝 스테이션 

 

중:일본식

석:홍콩딤섬

9.9. 일

 6:00, 기상 7시30분 아침식사 

치진섬(치후산-가오슝 등대)

점심: 마오치엔루에서 해산물 점심

렌츠탄(야경), 류허야시장

숙소:  에어라인 인 가오슝 스테이션 

 

♥조식:호텔식

중:해산물

석:야시장

9.10. 월 6:00, 기상

불광산

아이허 강

숙소:  에어라인 인 가오슝 스테이션 

♥조식:호텔식

중식 : 현지식

석식:부페

 9.11. 화

 6:00, 기상, 아침 식사후

 가오슝 공항 

 

♥조식:호텔식

중:자유식

 

 

 

 

 

 

 

 

 

 

 

 

 

 

 

 

 

 

 

2018.9.8 토요일  티웨이 카오슝 행 항공시간은 7시     

항공시간이 오전 7시, 첫차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갈까 택시를 이용할까 고민하다, 비용면에서 유리한 버스를 탔다.  공항에서 자동체크인을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가능할 것 같았다. 저렴한 여행, 가격만 고려하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공항까지 걸리는 버스시간을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히 버스안에서 폭풍검색으로 빠르게 자동검색대를 찾아가서 쉽게 체크인을 하니 오히려 시간이 남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더 심해진 시간강박은 여행을 다니면서도 벗어날 수 없었다.

면세점은 아침 일찍 많이 문을 열지 않았지만 담배를 사는 데는 문제 없었다.  남편의 선물을 사니, 이제 의무감에서 벗어났다. 여행사를 통해 항공기와 호텔팩을 예약했다. 추가로 5일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을 주었다. 유심은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번에 사용해보니 데이터면에서는 자유로왔다. 늘 여행지에서 데이터에 벌벌떨고 와이파이 사용가능한 곳을 찾곤 했는데, 이번에는 무제한으로 여유롭게 인터넷서핑을 했다. 해외여행을 오면 전화는 원래 안하니, 전화문제만 빼고는 편리했다.

티웨이항공은 음식과 음료가 유료, 짧은 비행시간이라 우리는 그냥 굶기로 했다.

가오슝공항은 작은 지방 국내공항처럼 규모가 작았다. 짐을 찾고 나오자 바로 인포메이션 창구가 보인다. 

아이패스카드를 NT$100에 사서 NT$200를 충전했다.  NT$200 정도 사용하면 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입장료도 카드로 사용하다 보니 이번여행에서 전체 NT$550 충전을 했다. 영국영사관 입장권, 지하철, 배, 버스에서 승차권을 구입할 필요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참으로 편리했다.  

   

카오슝 MRT 노선도 

지하철은 2개의 노선만 존재한다. 지하철마다 번호가 차례대로 표시되어 외국인에게는 찾기가 싶다.

노선이 적어 가능한 일이다.

카오슝 기차역 MRT 역사 

가오슝 스테이션 벽에 있는 그림속에 사람들이 더 살아있다. 지하철역 디자인이 신선하다.

 광장이 넓은 시간적 효과를 가지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게 하는 컨셉이다.  

내가 묵은 숙소가 가오슝기차역이다 보니 이 지하철역을 몇번이나 지나다녔다.

 

카오슝 기차역 MRT 천장, 둥근 조약돌 처럼 보이는 형태는 세련되면서도 원형이 주는 안도감이 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관광객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저 곳에 서서 누구를 기다리다 나도 저 벽의 그림처럼 그 속으로 들어갈 것 같다.

애니메이션 속에 초대 받은 느낌이다. 우선, 첫단추가 좋다

카오슝 기차역에서  바로 정면으로 내가 지낼 호텔이 보인다. 호텔 위치가 좋다. 여행에서 첫날, 숙소를 찾는 것이 내게는 제일 어려웠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도시가 주는 처음의 숙제처럼, 하지만, 바로 정면에 보이는 호텔간판에 피식 웃었다. 너무 싱겁잖아, 호텔의 체크인은 오후 3시, 캐리어를 맡기고 여행을 시작했다.

기호텔로비는 스튜디오처럼 꾸며져 있다. 저 의자에 앉아 포즈를 지어야 할 것 같다.

호텔 디자인, 교통 다 마음에 든다. 아직 룸은 가보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호텔을 검색했을 때 후기가 좋았다. 

 

우리는 첫 여행지 보얼예술특구로 갔다.  찾아가는길 mrt웬청푸역 1번출구에서 직진 

풍만한 몸을 가진 설치물이 익살스럽다. 남미의 화풍 같기도 하고, 난 이곳에서 날씬하다. 많이

대만의 9월 날씨는 바로 지나친 한국의 여름을 기억하게 한다. 동행한 아들은 그 더운 한국 여름을 보내고 이제 지낼만 하니 더운 대만으로 여행왔다고 투덜거린다. 대만의 날씨는 32도 오래 걷기가 힘들다. 날씨예보는 소나기가 우리 여행내내 후렴구처럼 알려주던데 비가 내려주면 투덜거리는 아들에게 힘이 줄텐데

우리 여행에서 비는 보너스처럼 감정이 더 말랑말랑해진다. 비가 내리기엔 하늘은 말끔하다.

보얼예술특구

'보얼'의 물류 창고를 예술공간으로 개조한 거리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져 1950년대 이후 방치되어 있던 보얼의 창고들은 2000년대 들어 예술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1년부터 최근까지 지역 예술가와 시정부가 적극 나서 개보수한 끝에 보얼은 전시, 공연 창작공간이 복합된 예술특구로 재탄생했다.

 

거리의 철도벽화가 분위기를 낸다. 

누나는 동생과 함께 일하러 나간 부모를 기다리는 것 같다.

그 밑에 여행객은 무심하게 의자에 앉아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다.

노동자와 해녀동상은 가오슝 항구 도시의 상징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관광객은 미니기차를 타고 보올 특구를 구경한다.

거인나라에 온 사람처럼,

 

 

다거우 영국영사관을 향해 걸었다. 우리가 더위에 지쳐갈때 쯤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는 빙수집이 나타났다. 당과 휴식이 필요할 때다.

일반과일에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는 빙수를 먹었다. 가격은 NT$ 70 우리나라 돈으로 4,000원도 안된다.

치진섬에 가는 길목에 빙수집이 3곳이 있다. 이곳이 여행책자에서 소개하는 곳 해지빙(海之氷), 제일 유명한 곳으로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 카페처럼 안에 들어가서 시원하게 먹고 싶었지만 그런 세련된 장소는 아니다. 1층에서 먹었다. 한국사람도 많이 보인다.

저 멀리 가오슝의 랜드마크 85층 빌딩이 보인다.

다거우 영사관

타이완의 최초 영사관이자 서양식 건물이다. 산 위에 자리한 붉은 색 건물이 영사의 저택이고, 영사관 본관은 그 아래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아치형 회랑은 언덕위에 자리잡아 시쯔완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니 붉은 벽돌 건물 영사가 보인다. 안에는 기념품을 파는 매장과 레스토랑이 있다. 

언덕위에 있는 이 영사관에서 보는 석양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낮이라,

 다음에 시간이 나면 다른 곳에서 석양을 보는 것으로, 다시 오기에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언덕 위라 한줄기 바람이 부를만 한데, 잔뜩 하늘은 습기를 품고 쉽게 우리에게 마음을 안 연다.   

 

우리는 야외카페 테이블에 앉아 시즈완바다를 전망했다. 분위기가 있는 그런 카페는 아니지만, 커피를 마시며 더위에 지친 아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었다. 입장료는 NT$99 , 아이패스카드로 사용, 입장료를 보여주면 음료가 할인된다. 커피와 홍차는 자극적이지 않고 밋밋하다. 내가 느끼는 가오슝처럼

저 멀리 시쯔완바다가 보인다. 저멀리 85층의 빌딩 숲을 두고 항해하는 배들도

바다이면서도 어촌처럼 그런 자연친화적 바다는 아니고, 인공바다처럼 저쪽 편은 세련된 도시가 자리잡고

잘 정돈된 항구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대만에 도착하여 도보로 계속 여행을 강행하기에는 너무 덥고 지친다. 아들의 얼굴은 지친표정이다. 먼저 숙소에 가서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샤워를 하고 짐정리를 한 후 저녁에 다시 나오기로 했다. 저번 스페인여행처럼 현지인같이 한낮에 시에스타를 하고 오후에 여행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잠시 쉬는 것으로

호텔복도의 디자인도 꿈꾸는 여행지로 인도한다. 만화같은 가오슝지도와 호실을 알리는 이정표디자인이 깜직하다.

룸은 크지 않지만 깔끔하고 심플하다. 간단한 차를 마실수 있는 장의자가 있고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곳도 여기저기에 배치되어 있다. 가난한 우리 여행객에게는 이정도의 호텔이면 최상급이다. 아들도 호텔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밖이 어두워지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낮에 그렇게 그리워했던 비가 이제서야 내린다.

R9역인 중앙공원역 1번 출구 어반 스포트라이트

빛의 테마로 하고 있는 공공예술작품으로 노천카페가 자리잡고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져 있는 야간코스라는 설명이 되어 있다. 거리공연을 보고 이곳에서 길거리음식을 먹으려고 했으나 비때문인지 공연은 없었다. 중앙공원에 들어서니 호수에서 파란 불빛 조명이 우리를 부른다. 다리를 비추는 파란불빛을 따라가면 공원의 숲으로 연결된다. 밤이고 비때문 일까? 공원은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

만약 나 혼자 이곳을 여행왔다면 지금의 이런 밤에 공원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 그래서 아들과 함께한 여행은 나홀로 여행과 다르다.

중앙공원을 지나 파란 빛으로 춤을 추는 불빛에 홀렸다. 내게 파란색은 유혹이다. 이곳은 명품숍 쇼핑몰로 유명브랜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우리는 쇼핑에는 관심없고 건물 지하에 있는 음식점에서 홍콩딤섬을 먹었다. 가격은 녹차를 포함한 NT$737 

비에 감정이 이완된 우리는 아이허까지 걷기로 했다. 어둠속에서 신비로운 불빛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장미성모전주교좌성당이다

1928년 재건된 고딕 양식과 로마양식이 결합된 첨탑 건축물로 타이완 최대의 주교좌성당이다. 성당의 중앙에 푸른 빛을 내고 그 주변을 둘러싼 노란 빛의 조명은 단연 밤에 더 돋보인다. 유럽의 성당처럼 거대한 크기와 화려한 형상으로 주늑들지 않게 한다. 이곳에선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천장벽화의 위세에 눌려 두리번 거리지 않고 온전히 기도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이허, 사랑의 강이라 그런지 경쾌한 LOVE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주변에는 강의 풍취를 즐길 수 있는카페도 있다.

비에 젖은 강빛은 더 깊다.

 

대만 여행의 첫날

적당한 육체적 피곤, 만보기는 26,000을 가리킨다. 오늘은 잠을 편안하게 잘 것 같다.

가오슝은 시즈완의 세련된 항구의 모습, 아이허강에 서있던 물빛에 비친 도회적인 건물, 시즈완 거리나 골목에서 보는 서민들의 일상, 순박한 사람들. 그 모두를 품고있다. 

가오슝, 이 도시의 특이한 디자인과 순박함이 공존한 이 도시가 자꾸 나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번 여행에 날씨만 선선하다면 있는 그대로 더 많은 것을 느낄텐데, 그 심한 2018년 한국의 여름을 바로 지나서 그런지 지금의 더위는 지친다.

 

 

대만, 가오슝은 풀꽃같은 도시다. 나태주의 시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예쁘다.  이 시가 생각나는 도시다.

타이페이와는 다르게 순수하다. 처음에는 밋밋하고, 그러다 자세히 보면 순박함 속에 도시가 보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보인다.  민낯의 순수한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