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새벽 5시에 기상
6시5분에 인천공항으로 부랴부랴 서둘러 집을 나섰다. 7시에 인천공항에 여행사 직원과 미팅후 항공권을 받음. 기내식(아시아나 항공)먹을 만했다.
혹시 필요할까해서 기내식에 나온 튜브 고추장을 챙겼다.(가난한 여행을 하면서 생긴 버릇이다.)
09시 5분 발 12시35분 도착(시계를 한시간 늦춘다)
13:00점심- 덕흥주가에서 야참(딤섬)
광동식으로 만두, 볶음밥, 면, 음식종류는 10가지 조금 느끼하지만 먹을 만하다.
나의 여행지론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비축하자
13:00 현지가이드와 미팅한 후 리벌스베이에 도착(해안가 잠시 휴식)
홍콩 부촌 사람들이 사는 해안가에서 나도 잠시 맨발로 휴식. 햇빛은 쨍쨍 내려찌는데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한 염원으로 도박신을 진지하게 어루 만지며 기복한다(아마, 저들은 내일 카지노 하러 마카오에 갈 걸) 패키지여행은 보다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 교통편이나 다른 면에서 손쉽지만 내가 머무르고 싶다고 머무를 수 없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14:00 오션파크 도착 케이블카를 탔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갈때도 케이블카를 탔지만 길이나 높이에서 비교가 안된다. 모든 것을 상품으로 연결하는 이들의 관광사업이 부럽다 못해 경이롭다. 남편은 포즈를 취하라며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난 고소공포증으로 얼었다. (나 떨고 있니?)
14:00-16:00 수족관 관람(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음)
중국사람들의 입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로 정신을 못 차리겠다. (쳇 시끄러우면 집에 있을 거지 왜 여기와서 투덜거리냐고. 맞다. 알아듣지 못하니까 하나의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으니 더크게 느껴질 거다) 센토사섬에 있던 수족관이 더 현대적이고 세련되었지만 이곳은 규모면에서는 더 중국적이다.
16:00-16:20 빙글빙글 도는 오션파크타워에서 홍콩섬 관람
홍콩은 안개에 젖어있다. 날씨가 좋아 백만불짜리 야경을 볼 수 있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16:00-17:00 에스컬레이커를 타고 점보식당으로 이동
17:00-18:00 점보식당에서 저녁식사(음식종류 8가지)
엽서에 나오는 그 유명한 그림 같은 레스토랑이 바로 점보식당이다. 온통 붉은 색으로 칠한 선상에 수천개의 불이켜진 화려한 색채. 이것이 가장 중국적인 색깔과 분위기다. 점심에 먹던 중국음식에 길들여졌는지 먹을만하다. 아직 음식이나 입장료계산이 내주머니가 아닌 페키지에 포함되어 베리 굳이다. 딩하우고.
18:00-18:30 빅토리아 파크
백만불짜리 홍콩의 밤이 비에 젖어 있다.
18:30-19:00 마담투소에서 밀랍인형 관람
실물크기의 밀랍인형이 실재처럼 느껴지는 건 인형들의 표정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바람에 올라가는 치마를 잡은 마릴린 몬로가 육감적인 입을 쑥 내밀고 있는 그도발적인 포즈에서 남편은 찰칵(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는데 웬 신사?) 그래서 나도 피카소아저씨한테 인심쓰고 한장 찍는다. 여색을 밝히는 아저씨. 동양의 아줌씨는 어때요?
19:00-19:20 피크트램을 타고 하산(그때 홍콩의 야경 관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나를 태운 열차는 추락하고 있다. 그 옆에 각기 개성을 뽐내던 도시의 건물들이 드러 눕는 착시가 일어난다. 얼른 손잡이을 잡았다. 어어,
나는 추락한다. 다왔다. 내리란다. 아쉽다. 아쉽게도 오픈된 2층 버스는 타지 못했다.
19:00-19:30 스타페리를 타고 시계탑으로 이동
저마다 각자 각기 다른 개성의 건물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주의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컨벤션센터나 위세당당한 금융빌딩 등등 사진 찰칵찰칵
19:30-21:30 몽콕시장
꼭 사고 싶던 차이나 블라우스를 샀다. 85원 달라고 하는 걸 60까지 깍았다. 더 이상 깍지 못하게 남편의 옆구리를 꾹꾹 찔렀다.(우리나라 돈으로 3,900원이다. 우와 싸다.)
22:00 아이고 피곤하다 숙소 라마다호텔의 시설이 띵하오다.
침실과 거실이 나누어지고 스위트룸과 화장실이 별도로 있고 넓은 거실에서 간단하게 손을 씻을 수도 있게 따로 준비되어 있다. 신혼여행때도 이런 호화스러운 곳에 가보지 못했던 가난한 여행객에는 너무 과분하다. 물을 틀었다. 계속 누런 물이 나온다. 차를 한잔 마시고 싶은데. 그래도 내 오늘 커피를 못 마신다고 해도 너, 라마다를 용서한다 .
가이드는 우리만 다음 날 자유여행객이라 귀빈석이 하나 배정받아 패키지 손님 어떤 분을 배정하면 다른 관광객에게 원망을 들을 것 같아 우리에게 배정했단다.
다른 여행객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물론, 아무말도 하지 않을 거다.시크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