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 공예전(시간여행)
|
| |
딱지치기, 겨울에는 늘 손이 꽁꽁 얼은 손으로 딱지를 세로로 접어 넘기기 쉽게 힘껏 팔이 빠지도록 딱지를 쳤다. 그래도 늘 상대편은 꼼작하지 않고 뒤집혀지지 않는다 밑에 뽄드를 붙였나? |
바지를 까고 똥을 눈다. 밑에는 돼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눈이 마주쳤다. 뭘봐! | |
|
|
|
굶어도 때로는 같이 있어 행복하다. 한번 신나게 각설이 타령을 불러볼까? |
연꽃우산을 드는 소녀, 큰신발을 신고 누구를 기다릴까? 볼이 잔뜩 상기 되어 있다 | |
|
| |
큰언니는 꼭 엄마같다. 나를 업어줄때 엄마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제 언니 등에서 잠이 잘 온다 |
엄마가 솥뚜껑을 뒤집고 지짐이을 부치고 있다. 나는 엄마를 돕는 척하고 침을 삼킨다 | |
|
| |
형아는 참으로 이야기꾼이다. 그러나 형아는 무서운 얘기를 꼭 밤에 한다. 뒷간갈때 꼭 형이 한 말이 따라온다. 흰종이 줄까? 검은 종이 줄까? 그래도 난 형이 참좋다. |
영이는 부끄러운 순이가 좋았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같이 하기로 약속하고 접시꽃을 꺽었습니다. 접시꽃은 부끄러운 순이얼굴같습니다 | |
|
| |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큰 물고기를 잡았거든요. 집에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
꽃을 찾다 산에서 비를 만났다. 철이는 순이가 걱정이 되어 하늘을 쳐다본다. 따라오지 않겠다던 순이를 데리고 온 것이 걱정이 되어서 .... |
닥종이 공예를 보면서 저는 과거와의 시간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시간에 많은 교감이 교차되어 흘러갔지만 닥종이로 만들어진 인형처럼 많은 생각이 절제되어 이제 시간은 숙주가 되어 그렇게 해학이라는 누룩으로 꾹꾹 흘러 들어갔더라고요. 인형들의 표정을 보면 박수근의 그림처럼 그냥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생겨나고.
동양화를 만날때 서양화와 다른 교감을 느끼게 되지요. 작가의 그림과 여백속에서 내가 만든 그림과 만나 또하나의 창작이 만들어지지요. 서양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묘한 그런 느낌. 닥종이 공예에서 동양화의 그 느낌이 전달됩니다. 그래서 내가 닥종이 공예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좀 질박한 삶이 구질구질하지 않고 적당한 절제와 많이 타협된 적당한 과거의 추억이 교감을 이루면 더이상 내 시간여행은 외롭지 않습니다.
옛날 시골에 가면, 집집마다 안방에 올려 놓았던 누렇게 바랜 흑백사진들의 촌스러운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다보던 그 시간이 이제는 더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이제는 과거와 한번 악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눈가에 붉은 기운을 다 가릴수는 없지만...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에 있는 절-해동 용궁사 (0) | 2010.07.12 |
---|---|
가을(시간)여행 (0) | 2009.10.18 |
외도여행 (0) | 2009.05.16 |
2008년 여름여행 (0) | 2009.03.29 |
바람, 또 다른 섬(우도)2008.12.13 (0) | 2008.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