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오드리 햅번의 과거 시간속으로 가다. (로마이야기)
바티칸을 나와 벅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진정시키고 천사의 성을 향했다.
중학교때 오빠가 노벨문학상과 외국작가들의 작품목록속에 나왔던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있었다.
흑사병이 발생하자 마을을 떠나 10일동안 100가지의 이야기를 하는 인간 희극이야기
우리나라 구전문학처럼 그런 유형의 이야기,그 시대의 문란했던 성직자들의 이야기
그 시대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역사적 배경이 이탈리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면 어디로 생각했을까?
천사의 성
황제의 묘로 사용하기 위해 135년에 건축되어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의 흑사병이 퍼져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을 때 교황이 기도를하다가 천사가 칼집에 칼을 넣는 환상을 보았다고 한다. 그 후 전염병은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도하던 그 자리에 성을 지었다고 한다.
어디가나 성지나 전설에는 표징이 있다. 우리는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그냥 눈으로 스캔하고 사진으로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거리에는 관광객을 위한 노점상이 펼쳐있다. 상인은 나처럼 이방인이다.
천사의 성을 나오는 길목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림같다.
앵글에 보여진 사각의 풍경은 한 폭의 엽서 같다. 정지된 그림같은 풍경을 보고있다. 이건 앵글이 주는 마법이다.
법원
나보나광장(Piazza Navona)
이곳이 원래는 경기장이었는데 광장으로 조성되었다. 3개의 분수 북쪽부터 네투노분수(델라포르타작품),피우미분수, 모로분수가 있다. 네투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말한다. 피우미분수는 흔히 4대강의 분수라고 하는데 로마 어디서나 만나는 베르니니의 작품 중 하나며, 모로는 모로코에 사는 이슬람교도를 뜻해 무어인의 분수라고도 한다.
산아그네제인아고네교회
잠시 내부에 들어가서 구경했다.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
네투노분수
바다의 신, 포세이돈 앞에서 한장, 카메라가 언제부터인지 흑백으로 되어 있었다.
휴대폰은 찍은 사진은 칼라로
4대강의 분수
대륙의 대표적인 강인 나일, 갠지스, 라플라타, 도나우 강을 각각 신의 모습으로 형상화시켜놓음
무어인의 분수
가운데 무어인의 동상도 베르니니의 작품
작은 노점상
선물을 사려고 기웃거렸으나 기념품들뿐, 특별히 살 것이 없어 구경만 했다
거리의 화가
나보나 광장에는 그림을 파는 거리 화방이 많다. 하나 장만하고 싶지만 여행에서 무언가를 모으고 집착하는 것은 여행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다 결국 소품을 샀다. 스케치 처럼 그린 엽서형으로, 직접그린 화가와 사진 한장
이곳 카페에서 차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느끼고 싶었지만,
성당에서 가볍게 묵상하고 다음의 행선지 진실의 입으로
로마는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이 있다.
건물만 오래된 것이 아니라 차도 오래되었다.
진실의 입
해신트리톤의 얼굴, 원래는 로마시대의 하수구 뚜껑인데,
입에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입을 다물어 손을 잘라버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영화처럼 오드리햅번의 흉내를, 참, 여행은 이렇게 유치해지기도 한다
코스메딘성당
진실의 입은 코스메딘 성당의 입구에 있다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과 카피톨 언덕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포로로마노는 고대 로마의 중심지로, 여기에서 로마의 사법, 정치, 상업, 종교활동이 활발히 진행되었으나 지금은 화려한 과거를 짐작하는 기둥과 초석만 놓여있다.
그 시대의 위엄은 저 높은 기둥만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저 우측에 보이는 기둥이 사투르누스신전이다
이 언덕을 넘어가면 바로 캄피돌리오 광장이 보인다. 유럽은 어디가나 광장문화다.
카피톨리노 미술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
로마의 시청
카피톨리오광장을 내려오면 베네치아 광장이 보인다. 로마에는 바로바로 유적지가 모여있다
로마시내에 큰차가 다니지 않다보니 마차를 타고 구경하는 관광상품도 있다.
베네치아 광장
로마 중심부에 있는 이광장은 베네치아궁전이 있다. 무솔리니가 집무실로 이용했다고 한다
광장에서 빅토리아 엠마누엘로 2세 기념관이 보인다
빅토리아 엠마누엘로 2세 기념관
1861년 이탈리아 통일과 1870년 이탈리아 왕국의 건국 영웅 빅토리아 엠마누엘로 2세를 기념하는 건물, 하얀색의 웅장한 건물은 현지인에게 웨딩케이크 또는 타이프라이터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트레비 분수
1726년에 완성된 바다의 신을 중심으로 그의 오른 팔 격인 트리톤과 해마를 배치했다, 트래비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유명한 전설, 하지만 난 그냥 똑바로 사진 한장만... 하지만, 로마의 휴일 영화를 한번 다시 봐야겠다.
스페인광장
스페인대사관이 근처에 있어 붙여진 이름, 이곳에 어김없이 오벨리스크가 있다.
다빈치 코드처럼 무언가 퍼즐이 있을 것 같다
스페인계단
로마의 휴일 오드리햅번때문에 유명해진 계단, 아이스크림은 먹지 않고 난 그곳에 현지인 처럼 잠시 앉아있었다.
이런 여유가 좋다.
명품거리
명품매장이 모여있는 거리, 나하고는 상관없지만
거리의 화가
판테온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한 고대로마의 건축유산, 높이 43.4m의 건물안에 기둥이 하나도 없다는 것, 반원형 지붕과 아치의 원리를 이용하여 오직 벽만으로 건물을 지탱하고 있다
산피에트로 인 빈콜리의 모세상
미켈란젤로의 작품, 교황 율리우스의 2세의 무덤장식의 하나
베드로가 묶었던 쇠사슬을 안치해놓은 교회, 빈콜리는 베드로가 마메르티노 감옥 지하에 갇혀 있을 때
그를 묶었던 두개의 사슬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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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경기장
지금은 공터지만, 로마시대에는 귀족들이 열광했던 전차경주가 열리던 장소다. 워낙 전쟁터에 나서는 무사들이 전쟁이 끝난 시기에 통제에 필요한 수단으로 국가에서 일부로 이런 격한 경기로 감정을 통제했다.
커바디스를 보면서 왜 이사람들은 이런 잔인한 경기를 즐겼는지 어렴풋이 이해하지만,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로마의 명물 소나무가 보인다.
콜로세움
8년만에 이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을 완벽하게 세운 로마의 건축이 놀랍고 감탄스럽다. 또, 얼마나 많은 민중들이 참여했을지도. 검투장, 검투사들은 노예, 전쟁포로, 죄수출신으로 한 사람이 거의 죽을때까지 경기를 하고 황제가 엄지를 위로 올리느냐 아래로 내리느냐에 따라 패자의 생사가 결정되는 곳,
로마가 어두워지자 하나 둘 불빛이 켜진다. 거대한 콜로세움에 스산한 기운이 깃든다.
과거의 독재자 밑에 많은 민중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유물은 그 후손에게 문화의 유산으로 남겨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의 모델이기도 하다. 콘스칸티누스 대제가 라이벌 막센티우스를 밀비아누스 다리 전투에서 물리친 것을 기념해 315년에 세운 승리의 개선문. 파리에 가면 비교해 보기로 하자
로마의 밤이 깊어지고 하나 둘 불이 켜진다.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다. 계속 로마의 날씨는 잔뜩 흐려 우리를 제대로 반겨주지 않았다. 조금은 차가운 바람으로 매몰차게, 혹은 잔뜩 찌푸린 하늘로. 로마, 라는 어둡고 찬란했던 그 긴 역사의 가운데를 통과하면서 커바디스나 벤허를 떠올리며 검투사의 그 치열한 싸우는 잔인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속에 시를 짓는 네로의 히스텔릭한 성격도. 또 한편으로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울리는 것은 단연 로마의 휴일, 상큼한 오드리햅번의 짧은 머리를 흔들던 미소를 떠올리는 그런 경쾌함도 있다. 첫사랑처럼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나게 하거나. 스페인계단이나, 진실의 입 장소에서는.
나는 집으로 돌아가면 로마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까? 이번 여행은 내 생각을 갖는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여행은 눈으로 스캔하느라 감정은 철저히 소외당했다. 숙소에 들어가면 강행군 일정때문에 피곤해서 몸만 대충 씻고 바로 쓰러지는 이런 시간의 반복. 이건, 여행이 아니라 내가 혐오하는 관광이다. 내가 지금 누구에게 자랑하러 여행을 다니는 건 아닐텐데.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는 건지? 한번 더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보카치오가 데카메론을 쓴 저자로 알던 내게
이탈리아 문학가라는 것은 새로운 수확이다. 참, 무식한 수확이다.
이제 피렌체로 여행을 떠난다.
소나무가 있는 로마를 떠나 측백나무가 있는 피렌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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