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11 대한민국이 온통 월드컵이라는 열병을 앓고 있을 때, 시댁 조카 결혼식은 그리스와 열전이 있는 12일이었다. 숙소는 해운대에 찜질방을 정하고, 해운대 바닷가 해변에서 축구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부산여행을 탐색했다. 복장은 세미정장으로 여행하기는 편안한 복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어진 현실에선 낙천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장점을 가진 난 해운대는 몇 번 업무로 갔고 여행으로는 10년전 바다에만 잠시 눈인사를 하다보니 이번은 느림의 미학인 부산 올레길, 해운대 해변 옆에 있는 작지만 그 속에 풍경과 이야기가 있는 동백섬을 만났다.
1코스는 해운대- 인어공주-등대-누리마루-마천마루-해운대
2코스 해운대- 용궁사-해운대-숙소(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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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황포강이 떠올랐다. 우리도 이 자원을 관광지로 삼을 수는 없을까? |
누리마루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2005년 APEC정상회의 이후 수준높은국제회의시설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한다. 개방시간: 10:00 ~17:00
내부 회의장소 천장은 우리나라 현대의 미와 옛 한옥을 접목시켰고, 전시장 내부에는 풍성한 전시물은 없었다. 새롭게 부산을 조성할 청사진이 펼쳐질 미래의 부산이 전시되었다. 청사진처럼 저 많은 자원이 뒷바침이 되어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조성될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이 기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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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 인형들이 천진하게 놀고 있다. 우리나라에 딱 맞는 불상이다. 기복과 욕심이 어울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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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연이 많길래 돌 하나 하나 쌓아 종을 이루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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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운대 -송정-용궁사- 기장(181)번 버스를 타고 용궁사에서 내린다.
우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송정해수욕장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전원마을과 관광특구지역을 걸어갔다. 바다 끝자락에 자리잡은 용궁사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어딘지 양양의 낙산사를 닮은 듯. 하지만 낙산사의 고즈넉한 풍경과는 대조적인 세속의 냄새가 곳곳에 나지만 그래도 계단을 내려가면서 어디선가 와 본 느낌은 아마도 낙산사에 대한 기억때문일 것이다. 낙산사 화재때 얼마나 속상했던지. 지켜내지 못했던 키큰 나무와 사연들. 조금씩 걸음이 무겁고 더뎌질 무렵, 바닷가에 사찰 끝자락이 보였다. 용궁사에 다가오자 가는 비가 간간히 내렸다. 불어오는 바람속에 바다의 짠내음도, 이런 곳에 절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해 보았던 반전이었다. 얼만큼 걸었나. 힘들어서 걷다가 너무 기대했던거와는 다르게 쇠락하고 낡은 초라한 절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일어날 때 그때 바닷가 용궁사를 만났다. 바다 속에 보이는 용궁사는 도색이 벗겨나간 폼이 긴 세월이 묻어나온다. 많은 사연을 가진 불상들, 너무 세속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하다가도 인간이 얼마나 변화무쌍하고 사연이 많은가? 저마다 사연을 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형태의 인간을 수용하고 진화하려면 거대한 종교도 그 그릇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마음을 바꾸었다. 절 위 쪽, 하나하나의 기원을 품고 쌓은 겁겁의 돌, 하나 하나가 되어 만들어진 석종도 거부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흡입력이다. 얼굴이 큰 불상은 그리스 신화의 신처럼 인간적이지 않고 해학적인 그 무엇이 있어 편안하다. 해학적인 불상들이 저마다 사연을 가진 인간과 현실적인 고민을 거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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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같은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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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세상 |
비가 오는 가운데 우산을 썼어도 소용이 없이 온몸을 적시던 그 축축함. 해운대 해변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보았던 축구는 가장 짜릿했다. 온통 부산은 월드컵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다. 머리에 빨간 뿔을 한 귀여운 악마들. 온통 붉은 물결이 바다를 덮쳤다. 도시속에서 보던 축제와는 다른 젊음이 나에게 전이되어 오는 것 같았다. 초반에 첫골를 넣어 계속 들뜨게 하더니 결국은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때 옆에 누구든 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상기된 얼굴들 모두가 미쳐있다. 행복이라는 둥근 공에...
송정해수욕장 해운대처럼 화려하지 않아 좋다 | 해운대 아침식사 -오천원 설렁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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