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위에서 바라다 본 송광사
송광사하면 떠오르는 첫인상은 사진속의 모습이다.
송광사는 조금 높은 산위에서 송광사의 전체를 구조로 잡고 찍은 것으로 오래된 사찰의 위엄이 대단하게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구도 이기도 하다.
딕테일한 절의 골격보다 무언가 비밀스러운 구도를 좋아하는 나는
그런 여백이 있는 구조가 좋다.
▶송광사를 오르는길은 산책하기에 맞춤형이다.
▶송광사 입구
▶밤에 오면 연등이 켜지고 물아래에 저 세계에 물을 타고 희망을 실은 그 불빛이 흘러내릴 것이다.
기복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종교라는 것을 배제하고 그냥 감정을 접고 그 불빛만 바라다 본다.
▶항상 유명한 절에 오면 느끼는 것이지만 속세와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들지는 않다.
하지만, 종교를 떠나서 안정감이 있다. 나즈막히 나는 불경소리와 향냄새때문인지도 모른다.
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르다
▶무엇을 그렇게 기도할 것이 많은지 동전을 던지면서 무언가를 기도했던 많은 사람들
▶오래된 기와와 새롭게 단장한 기와가 서로 어울리지 않고 이질감이 드러난다. 분명한 경계가 있는
난 이런 낮은 돌담을 보면 안정감이 든다. 게다가 오래된 흔적으로 군데군데 떨어져간 그런 틈을 보면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
▶송광사의 계곡은 햇빛을 고스란히 받아 포근하다.
▶수도를 위해 사시사철 저 계단을 오르내리고
때로는 번민의 밤으로 서성거리던 그런 밤에 같이 세워준 든든한 버팀목
▶목수국, 꽃이 달리는 모습이 부처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불두화 또는 백당수국이라 불린다.
그래서 절에 가면 수국과 연꽃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송광사와 선암사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선암사가 화려한 여성같은 아기자기함이라면 송광사는 남성의 기백같다고나 할까?
▶ 찾아오시는 길
● 순천역 744-3192
● 순천터미널 744-6565(시외) 745-2659(고속)
● 순천버스정보시스템 http://bis.sc.go.kr
● 광주 금호터미널 062-360-8114
● 벌교터미널 061-857-2150
● 곡천정류소 755-5959
● 사하촌정류소 755-5338
▶이번 여행은 다른 일정때문에 작정하고 온 것이 아니라, 잠시 틈을 내어 어수선하게 만나서 그런지 한번 다시 조용히 오고 싶다.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 날을 택하여 넉넉한 마음으로 고즈넉한 길을 오르고, 쭉 뻗은 전나무의 배웅을 받으면서 그들이 주는 은은한 향을 호흡하며 느린 걸음으로 , 그때 내옆에서 조용하게 동행해주는 비가 왔으면 좋겠다. 이슬비 정도의 비, 폭우만 아니면 조금 굵어도 될 정도의 비줄기, 우산 없이도 맞아도 될 정도의 그러나 계속 맞으면 몸이 젖어버리는 그래서 처마밑에서 잠시 멈추며 마음의 여유도 갖는 그런 여행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왕산, 가을이 저만치 간다. (0) | 2013.11.18 |
---|---|
민둥산, 정상에서 춤추는 억새 (0) | 2013.10.06 |
지구의 정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덤으로 보는 드라마세트장 (0) | 2013.05.17 |
물영아리, 또한번 오라고 손짓하는 제주 (0) | 2013.03.24 |
좋은 사람과 떠나는 순천,여수 1박2일 (0) | 2012.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