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들과 둘이 떠난 큐슈여행(3박4일)-두번째 이야기

뚜뚜가디 2014. 5. 25. 07:07

 

아들과 둘이 떠난 큐슈여행(3박 4일-두번째 이야기) 

 

4월 20일(일요일)여행일정은 구마모토와 유후인이다.

오늘 여행은 힘든 여정은 아니지만 이동시간이 많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조식을 7시에 먹었다.

여전히 빵과 밥을 빠르고 신속하게 먹었다. 그리고 하카타로 향했다. 

7시45분 구마모토행 신간센을 타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hakata(7:45)-kumamoto(8:28) SHINKANSEN SAKURA 405. track no11

 

드디어 일본에 와서 신간센을 처음 타보는 거다.  40여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 ,

JR노선에서  트랙넘버 11번을 찾으려고 하는데 전광판에 보이지 않는다. 물어보니 신간센 타는 방향은 다른 출구인데 우리는 JR노선 타는 곳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JR노선을 보여주니 그냥 패스

신간센 사쿠라라 그런지 하얀 바탕에 벚꽃이 그려졌다. 빠른 속도에도 전혀 미동이 없이 안정감이 있다.

다른 열차도 친절하지만 이곳은 더 친절하다.

일본은 기차운임이 우리 여행객에게는 무시하지 못할 폭탄이지만 3일 북큐슈패스를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여러개의 노선을 타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쉽지만, 40분 정도 지나자 구마모토역에 도착했다. 유후인으로 이동하려면 구마모토에서 서둘러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아침부터 계속해서 비가 우리의 갈길에 동행하면서 걸음을 방해한다.

아들에겐 우산을 주고 난 우비를 썼다. 구마모토의 전차는 나가사키보다는 간단한 2개의 노선이다.

전차요금은 전 구간 150엔이다

구마모토 전차에는 유럽에서 패키지로 온 어르신 들의 일행이 가득하다.

구마모토성 시청앞에서 내렸다. 저 위 까마귀성이 녹음속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구마모토성 구마모토역에서 겐군마치행 전차를 차고 구마모토역에서 하차

 

구마모토성일본의 3대성 중 하나로 입구에는 한국어 팜플렛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 지. 입장료는 500엔

이번 일본여행에서 경비중 입장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마모토성에는 스마트폰에 한국어앱이 깔려있지만 나가사키에 잃어버린 핸드폰때문에 그냥 우리는 올라갔다. 천수각을 올라가서 구마모토시를 내려다 보았다. 

녹음으로 들여진 도시가 젖어 더 푸르다. 비는 아무래도 계속적으로 우리와 함께할 태세다. 썩 나쁘지 않다.

구마모토성을 나와 내가 가고 싶어했던 스이젠지조주엔을 향했다.

전차로 구마모토성에서 역번호가 18번인 스이젠지공원을 향했다. 

 

스이젠지 공원은 국가의 명승으로 지정된 모모야마 양식의 회유식 정원으로 입장료는 500엔, 

아소산에서 흘러와 솟아난 지하수로 가득한 연못을 중심으로 도카이도 53 역참을 모방한 정원은 

후지산을 모방한 산과 교토에서 옮겨온 고킨덴쥬노마의 다실이 있다. 

이곳을 산책하며 여유있게 일본의 정원을 구경하며 사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곳에서 찍어논 사진도 카메라를 잃어버려 내 머리속의 기억으로 대신한다. 다실에서 여유있게 차한잔을 마시고 싶었다. 일본의 차는 우리와는 다르게 다도로서 전통으로 이어온 뿌리가 깊다. 하지만, 12:58분 기차를 타고 유후인에 가야해서 아쉬웠다. 구마모토의 상징인 곰이 앙증스럽게 우리를 배웅한다.

구마모토에서 유후인에 가려면 직접 가는 열차는 없고 구루메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유후인은 2012년도에 우리 가족이 갔을 때 아들이 갖고 있던 좋은 기억때문에 이번 일정에 넣었는데 실망스러웠다.

그때보다 너무 상술에 물들어 식도락 음식점으로 바뀐 것 같아 아쉬웠다.

그냥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처음 좋았던 감정으로 남아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금상을 탄 고로케도 예전처럼 그렇게 맛이 없다. 마음때문인가.

늦은 점심식사는 치킨전문점으로 작은 가게였는데 가격은 착하고 맛도 좋았다. 약간 짠 것을 빼고는 

유후인의 긴린코는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온천의 물이 흘러나와 운무처럼 호수를 흐리게 하고 물위의 도리가 오래된 치장처럼 서있다. 어둠이 조금씩 물위를 점령하면 가게의 불빛이 물위를 수놓고 

긴리코를 다 둘러보고 천천히 걸어나오는데 그 많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가고 가게들도 하나 둘 문을 닫는다. 

이곳의 가게는 일찍 문을 닫는다.

유후인역에서 18:44분 기차를 타고 하카타에 20: 47분에 도착하니 온 몸이 피곤하다. 

yufuin 18:44  hakata 20:47  yufu 6 track no1

오늘 날씨도 변화무쌍했지만 무사히 여행을 끝냈다. 아들은 기차안에서 잠에 빠졌다.

자신의 기억과 작별한 슬픈 표정으로   

 

4월 21일(월요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비행시간은 16:20분, 오전 시간이 남아있다.

항상 여행 마지막날에는 아쉽다. 아무래도 이 역마살은 언제 멈추려는지

다자이후, 학문의 신사에 가는 것으로 이번 일본의 여행을 마무리 하려고

아침에 여전히 왕성한(?)식사를 하고 체크아웃했다.

후쿠오카역에  보관하는 곳에 짐을 맡겼다. 코인 600엔

이제 3일짜리 북큐스레일패스도 기간이 끝나 표를 끊어야 한다.

다자이후텐만구에 가려면 지하철을 타고 니시테츠 텐진 후쿠오카역까지 가서 다자이후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니시테츠 텐진 후쿠오카역에서 오무타센 특급열차를 타고 니시테츠후추카이츠역에서 하차한 후 다자이후행 열차로 갈아타고 다자이후역에서 하차해야한다. 

일본의 복잡한 지하철의 설명이 미흡한 것 같아 다자이후행 열차에서 노선표를 사진으로 찍었다. 그러고 열차에서 내릴때 카메라를 두고 내렸다. 내리고 개찰구를 지나 카메라를 두고 온 것을 알고 바로 다시 타려고 하는데 열차가 바로 떠났다. 

다자이후 시골 역무원 할머니는 내가 계속해서 이번 떠난 열차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고 영어로 하니 자꾸 텐진이냐고 하신다. 아니고 지금 다자이후열차라고 말하니 못알아 듣는다. 영어로 쓰려고 하니 자기는 모른다고 손사례를 친다. 설마 일본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릴까 해서 걱정을 하지 않고 다자이후 텐만구를 구경했다.  

다자이후 들어가는 입구, 양 옆으로 상점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학문의 신의 상징인 소, 소의 코를 만지면 공부의 소원이 이루어진다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만져서 반들반들 거린다. 나도 소극적으로 만졌다.

 

 

 

 

  일본의 신사에 가면 소원의 글을 쓰고 매달아 놓은 것을 많이 받는데 이곳은 기원하는 것이 시험에 붙게 해달라는 그런 내용이다. 학문의 신이라 그런가 보다

 

 

 

신사 뒤쪽으로 올라갔다. 여러개의 붉은 색 도리와 일본의 구전에 나오는 개가 앞치마를 하고 공을 물고 있고 절에 가면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처럼 표정들이 무섭다. 하지만 외호신은 큰 덩치에 해학이 있는데

     

  

다자이후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아무래도 스타벅스, 디자인이 특이해서 누구나 멈춘다.  

 

 

이번 여행은 내 해외여행의 21번째 여행이다. 한번 돌이켜 보라고 한 것인지, 아니면 혼자 여행하는데 익숙해져서 아들과 함께한 여행이 적응을 못한 것인지 , 정신이 혼미해진 것인지 핸드폰과 카메라를 분실했다. 그것도 한꺼번에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두번에 걸쳐서. 

카메라는 꼭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너무 일본을 마음으로 믿었는지 다자이후, 텐진 두 곳 분실물센터에 가보니 신고 들어온 것이 없다고 한다. 내 일본 이번 추억은 모두 카메라속에 있는데, 많은 것을 카메라에 의존하는 편은 아니지만 스이젠지공원, 와불상 그런 것은 아쉽다.

하지만, 나의 장점은 결과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다는 것, 미련을 갖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정신을 차리라는 신호로 알고 조금 더 정신을 기울여야 겠다. 그것말고는 이번 여행은 계획과 그에 따른 일정, 음식 모든 것은 90점 정도 였는데 ......

 

아들과 함께한 여행, 아마 다시 가기는 쉽지 않을 거다. 아들이 어른이 되고 아들의 아들에게 엄마와 함께한 여행의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기억만으로 그냥 입가에 웃음이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항상 엄마는 네편이라는 것을 힘들고 많이 지칠때 그런 엄마에게 잠깐 쉬어가는 그런 그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