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느리게 하는 일본여행(히로시마)- 물속의 붉은 색 도리 미야지마, 긴타이교

뚜뚜가디 2016. 10. 26. 22:30

 

◆ 2016.4.29 (금)일본 히로시마 미야지마 일정

 이츠쿠시마신사-미센산-다이간지-모미지다니공원-긴타이교

 

츠쿠시마신사-날짜

장소

교통

시각

상세일정

2

2016/4/29

금요일

미야지마

노면전차+페리(1일간 사용가능, 840엔)

로프웨이 왕복권

열차(이와쿠니)10:40 히로시마 도착

이츠쿠시마신사-미센산(로프웨이 이용)-다이간지-모미지다니공원-

오모테산도상점가-긴타이교

▼ 미야지마 히로시마현 남서부 로프웨이와를 타고 산에 오를 수도 있고 정상에는 세토네해의 섬을 만끽

특히 바다위의 붉은 도리구경

▼ 일본을 대표하는 목조다리 긴타이교

식사:장어덮밥, 국덮밥 3,700엔

총비용 189,830원

 

히로시마 3박 4일 둘째날 4월29일(금)

미야지마-긴타이교

일본 여행 어디를 갈까? 검색하던 중에 바다속에 잠긴 붉은 색 도리가 내 마음에 들어왔다. 바다는 첫눈에 반하는 매력이 있다. 그 바다 속에 신비하게 잠겨서 사람의 눈을 확 끌게하는 붉은 색, 미야지마

한번 꼭 가보고 싶었다.

미야지마에 가려면 히로시마에서 기차를 탈 수 있지만, 느리게 하는 여행의 컨셉인 전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1일 승차권(노면전차+미야지마다이기선(페리)) 어른 840엔

판매장소는 히로시마 전차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노면전차로 소요시간은 1시간으로 바쁘게 다닐 사람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늘 일정은 미야지마, 여러군데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섬전체를 여유있게 다니는 것으로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전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통학하는 중고등학생들이다. 전차안에 교복입은 학생들은 어딘지 서툴고 순박한 모습이며 전차 창밖에서 바라다 본 거리도 세련된 도시처럼 도도하지 않아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전차의 좌석에 앉아 특별한 할일도 없이 이방인의 눈으로 전철안의 승객들을 스캔했다. 그들도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아무래도 외국인 표시가 나는 모양이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지루해질 무렵, 창밖으로 바다가 확 들어온다. 미야지마다. 우리의 종착지 미야지마는 종점이다. 페리와 사용할 수 있는 1일 승차권으로 우리는 미야지마로 가는 배를 탔다. 

 

 

배를 타려고 기다리던 중에 바라다 본 미야지마는 희미하게 보인다. 바다위로 아주 작게 붉은 도리가 솟아 있다. 내가 본 사진에서 빨려 들어갈 것 같던 위협적인 도리가 아니고 작고 초라해 보인다. 실망스럽다.

그러나 미야지마에 도착할 수록 붉은색 도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미야지마섬에 도착할 수록 바다를 지키고 있던 수문장인 붉은 색 도리가 수면에서 드러났다. 물이 빠지면서 뼈대가 고스란히 드러난 기둥의 흔적은 위태로워 보인다.  물속에 푹 잠겨있는 신비한 모습이 더 좋다. 내게는

미야지마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자 사슴이 우리를 반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마실나온 사슴가족을 반겼다. 나라에서 보았던 사나운 사슴은 아니다. 나라에서 보았던 사슴은 내 여행 책자를 물어 뜯어 내가 책을 뺏었다. 그러니 오히려 나를 공격할 듯 따라와 도망다녔다. 하지만, 이곳의 사슴은 착하고 순하다.

 

 

이츠쿠시마 신사입구로 들어섰다. 입구쪽으로 직진하지 않고 좌측으로 꺽어지면 오모테산도 상점가가 죽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간식거리를 사서 미센산 정상에서 먹는 것이 좋다. 우리는 바로 직진하여 가는 길에 오모테산도 상점가를 들리지 못해, 미센산 정상에 올라가서 먹을 것을 준비하지 않아 쫄쫄 굶었다.

 

 

봉헌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수호신은 봉헌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다. 

 

바다위의 붉은 오오토리이(大鳥居)

색채와 형태, 독특한 위치로 인해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 있으며 '신의 섬'이라 불려온 이곳에 인간의 구조물을 함부로 박아 넣을 수 없기에 무게 60톤의 이 구조물은 그저 갯벌 위에 얹혀 있을 뿐이라는 사실도 불가사의, 자연목 녹나무로 만들어져 높이 16m, 버팀목의 둘레는 10m로 미야지마의 상징물, 기둥은 해저에 묻여있는 것처럼 실제로는 바다 속에 자체 무게로 서있는 것으로, 신사에서 200m앞바다에 있어 밀물 때 이외에는 가까이 갈 수 있다.

 

이츠쿠시마 신사

바다를 부지로 한 대담하고 독특한 발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화려한 건축양식으로 3대 절경 중의 하나

이츠쿠시마신사의 사계를 찍은 사진에는 겨울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신사위에 눈 덮힌 모습도 어울렸다. 이사쿠시마 신사는 미센산을 내려오는 길에 둘러 보는 것으로 하고 바다를 향했다.

 

모래 해변에 앉아 붉은 색 도리를 쳐다보았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더 좋았다. 가족단위로 여행온 일본사람들이 조용히 바다를 즐기고 있다.

 

 

미센산 로프웨이를 타러 올라가는 길이 아기자기 하다. 하루, 이곳에 머무르며 게으른 여행객이고 싶다. 바다를 끼고 슬슬 돌아다니다가 석양에 물든 붉은 도리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마 그때 석양에 눈이 멀어 내눈도 붉어질 지도 모른다.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여유있게 보지 못하는 거다. 휴가도 짧고.

동일한 장소가 낮과 밤이 어떻게 다른지, 그런 두가지의 이면을 보고 싶다. 그래서 내게 여행은 늘 갈증을 일으킨다.

 

미야지마의 모미지, 유명한 단풍덕에 모미지만쥬가 이지역 특산물이다. 미센산 로프웨이 올라가는 길에 예쁜 음식점이 있다. 참 일본스럽다. 일단, 내려와서 먹기로 하고 그냥 올라갔다.

 

 

공원 곳곳에 사슴이 방목되어 돌아다닌다. 여기 사는 사슴들은 위협적이지 않다. 사슴도 이 지역 사람들을 닮았나 보다.

 

미센산 로프웨이를 타는 곳까지 올라가는 산길에 작은 계곡도 있고 푸른 나무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 시간이 있으면 걸어 산행 하는 것도 좋을 듯, 이번에는 로프웨이를 타는 것으로

 로프웨이에서 산아래를 바라다 보니 숲이 원시림으로 울창하다. 역시 걸어 오는 것은 무리다.

로프웨이 왕복권 요금 1,350엔

 

로프웨이에서 내려 미센산의 전망대에 가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전망대 가는 길에 바라다 본 바다의 섬들 

 

 

나무아래 세워진 수호신의 얼굴이 귀엽다. 안경과 모자 등 악세사리도

일본 곳곳에 빨간색 앞치마를 입은 석상들보다 해학스럽다.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에 잠시 숨을 골랐다. 신사가 아닌 절은 색채나 구조물, 장식 등이 우리에게 신사보다는 친밀하다.  

그러나 이곳의 절은 우리의 절과는 다르다.

 

 

 

지리산의 고사목처럼 이 나무도 이곳에서 모든 역사를 다 보았을 것이다.

그 시간을 견디고 버텼을 등신불 같은 인상을 보았다면 너무 감상적인가.

고목은 죽었으나 추하지 않고 신령스러워 더 마음에 끈다

 

 

간단한 아침식사,  아무것도 먹을 것을 준비하지 않고 산정상까지 올라오느라, 더이상 허기로 바다를 관망할 수 없었다. 미센산 전망대에는 넓은 누각이  평상처럼 펼쳐져 있다. 한국이었으면 정상에 모여 술판이 벌어지고 소란할텐데 이곳은 가족단위로 모여 조용히 앉아있다. 인접한 나라의 국민성이 이렇게 다르다니

하지만 저렇게 조용한 이면에 다른 배출하지 못한 굴절된 성격과 오타쿠문화가 자리잡아 단순하게 설명하기 힘들다. 

그래서 어떤 것이 옳은 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 사회성을 인식하여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전망대에 앉아 있으니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전망대는 시원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휴식하기에 참 좋은 장소다.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사유를 하며 몇시간이고 지내고 싶지만 배고품을 참을 수 없어 우리는 하산하기로 했다.

 

 

 

모미지공원에 들어서니 일본전통의상 기모노를 입은 나이든 부인들이 많이 보인다. 정식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뒷모습만 슬쩍 찰칵,  우리나라는 언제부턴가 한복을 입는 사람을 거리에서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고궁에서 젊은 사람들이 한복을 대여해서 입고 고궁을 산책하며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렇게라도 한복이 유용한 것은 좋은 일이다.

미센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450엔 사먹었다. 맛은~~

 다이간지

이츠쿠시마 신사가 워낙 화려한 색상으로 사람의 기를 눌린다. 그와 반면으로 신사 옆에 소외된 듯 다이간지, 절은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다른 지역에 있는 절에 가면 한참 관람하다 절에 온건지 신사인지 알 수 없었다. 모든 절이 변형되고 신사와 많이 닮아있다. 그러나, 이곳은 다른 느낌이다. 아무 색도 치장하지 않고 자연 날것인 오래된 목재기둥과 기와 때문인가, 

신발을 벗고 사원의 넓은 대청마루에 앉아 하루 일정을 음미해본다. 바다에서 한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아' 감탄사가 나온다. 많이 행복하고 고맙다. 건강과 이 정도의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경제(?)력 모두...

처마

절 처마에 걸린 종이 우리나라의 청동종과 비슷하다.

 

 

 

이츠쿠시마 신사

바다 물이 신사 바닥까지 들어왔다. 신사에서 바라다 본 도리의 모습이 뷰포인트라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난 항상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해다녀 사진기술도 별로인데다 찍는 장소도 사람을 피해 급하게 찍는다.

신사의 복도를 따라 걸었다. 신사 바닥 밑에 까지 물이 들어와 물의 도시를 방문한 기분이다. 천천히 걸었다. 아침보다는 신사에 사람이 많다. 그래도 다른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중국인과 관광객에게 덜 알려져 여행단체가 적다.

신사입장료는 300엔 

 바다에 발을 담근 이츠쿠시마 신사의 길게 난 복도를 걸으면서 시시각각 다른 각도로 보여지는 도리는 신사와 더 어울린다. 바다위에 혼자 서 있던 붉은 색 도리는 색깔도 강력하여 너무 강한 이미지였으나, 바다에 잠긴 신사와 함께 물에 잠긴 도리가 하나의 프레임에 어울린다. 붉은 색 도리는 바다에 잠겨있을때가 제일 아름답다.

이츠쿠시마 신사는 사계절 다 예쁠 것 같다. 온통 산이 단풍으로 단장일때 그 화려함에 꿀리지 않는 신사와 도도한 도리에 어지럼증이 도지고, 겨울에는 바다에 하루종일 눈이 내리고 모두 조용할 때 도드라지는 신사의 붉은 기둥과 우뚝 솟은 자존심을 세운 도리는 신의 섬 문지기로 충분할 것 같다. 

 이츠쿠시마 신사의 붉은 색 도리는 바다에 잠겨있을 때가 제일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는 프레임이다. 액자소설처럼, 두가지 이야기가 있는 

 

 붉은 색 하면 중국이 떠올려진다. 하지만 중국의 붉은 색은 깃발처럼 선동적인 메시지가 전해진다. 일본은 같은 붉은 색이래도 전달하는 느낌이 다르다. 일본이 꾸며논 구조물이 아기자기해서 갖게 되는 느낌인지도 모른다. 붉은 색 아치형 다리, 처마에 달린 등 이런 작은 소품까지도 섬세하다. 작지만 감동이 인다.

 

 

오모테산도 상점가인 줄 알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미야지마를 소개하는 안내서에는 상점가가 쾌 형성된 것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몇개의 상점밖에 없어 역시 안내서는 과장되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가 식사를 한곳은 오모테산도 상점가가 아니고 신사입구에 있은 음식점이었다. 대기번호까지 기다리며 식사를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지 종업원들이 얼이 빠져있는 것 처럼 순서도 없고 제대로 굴러 가지 않는다. 30분 정도를 기다려서 장어덮밥과 굴덮밥을 먹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가격은 3,700엔으로 비싼편

일본의 관광지는 역사의 현장을 전통으로 계승하고 재현한다. 유럽은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를 하며 유지되지만, 일본은 지역에서 운영하는 것 같다. 과거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더운데도 긍지를 갖고 재현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자꾸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어 마음이 아프다.

 

 

 

 

 

 

이제 미야지마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계속 사람들이 몰려온다. 조용했던 섬이 떠들석하다. 다시 한번 꼭 오고 싶다. 그때는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깨어나는 바다를 숨죽이고 지켜볼 것이다. 금지된 의식을 훔쳐보듯

오모테산도 상점가

미야지마 선착장에서 이쓰쿠시마 신사로 이어지는 약 300m길이의 상점가 거리로 특산공예품인 주걱과 모미지 만쥬를 만날 수 있음. 상점가 중앙부에 있는 길이 7.7m 무게 2.5톤의 세계최대크기의 나무로 만든 대형주걱

우리는 점심을 먹은 후라 어묵 300엔, 모미지 만쥬 190엔만 샀다.

하루 일정, 여유있게 미야지마만 보고 더이상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으나,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미야지마에서는 천천히 돌아다녔는데도 시간이 여유가 있다. 일본의 소도시를 소개하는 책에서 보았던 긴타이교는 첫눈에 우아하고 운치있었다. 목재로 만든 다리, 둥근 타원형의 아치가 연결되어 옛스러우면서 고풍스러운 다리는 유지하는 비용도 많이 들지만 그것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그 지역사람들이 더 대단했다. 아니 사진에서 보았던 다리는 그럴 가치가 충분하게 보였다.

 

찾아가는 길

미야지마구치역에서 JR산요본선을 타고 이와쿠니역에서 하차(40분 소요) 요금 320엔

이와쿠니역에서 긴타이교가는 2번 버스(25분소요) 300엔 

 

 

저 멀리 긴타이교가 보인다. 사진속에 보았던 것보다 더 아름답다. 어릴때는 다리위를 걷지도 못했다. 지금은 다리만 보면 설렌다. 다리는 새롭게 펼져질 미래로 연결해주고, 역사를 이어주는 가교 그런 여유로운 악수같다.

영화의 첫장면에 길과 다리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긴타이교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다리를 소유한 지역답게 품위있고 조용하다. 물 빛에 비친 숲과 건물도 나르시즘환자처럼 자신의 모습에 반한 것 같다, 다리를 건너면 조용한 마을이 나온다. 관광지라 음식점도 있지만 우리나라 처럼 요란하고 시끄럽지 않다. 일본을 여행하면 할 수록 자부심을 갖고 보존하는 일본 지역사람들의 모습이 부럽다.

저 언덕 위에 세워진 이와쿠니성은 그냥 패스했지만 그 위엄은 대단하다.

 

긴타이교

입장료는 300엔, 이다리를 유지 비용에 필요한 요금이다. 다리가 제법 넓다. 나이가 들면 겁도 조금씩 없어지는 지, 여유있게 걷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다닐만 하다. 곡선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걷기에 재미있다.

다리 아래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 밑에서 올려다 본 다리의 아치가 우아하다. 누가 저렇게 섬세한 곡선의 다리를 설계했을까? 그 위에 거만한 이와쿠니성이 내려다 본다. 점점 날이 어두워진다.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 그러나 이곳에 더 머무르고 싶다.

 

 

 

저녁은 히로시마역과 연결된 쇼핑센터에서 아들은 돈까스, 나는 쇠고기 등심

일본 다른 지역은 관광객을 위한 영어로 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 아직 이곳은 관광객보다는 자국민이 더 많은지 그런 준비가 덜 되어있다. 가게 밖에 진열된 메뉴를 사진을 찍어 보여주었다. 무사히 ok,가격은 2,869엔 

오늘 총비용은 18,359엔 한국돈으로 189,830원 여행경비가 1인당 100,000원이 안들었다

오늘의 일정, 미야지마, 긴타이교  모두 좋았다. 보통의 여행지는 사진의 포샵과 미사여구로 포장되어 실제로 가보면 실망하는 곳이 많다. 글쓰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개인적 감정때문인지.

하지만, 이 두곳은 더 좋았다. 내게는

어느 정도 조용한 사색이 가능했고 번잡하지 않아 좋았다. 세련된 도시처럼 다가서기 어렵지 않고 순박했다. 

이츠쿠시마 신사의 붉은 색 기둥과 바다 속에 잠긴 수문장의 붉은 도리는 오랫동안 내눈을 떠나지 않았다. 도발적인 그 붉은 색을 그려낼 수 있는 일본이 전혀 다른 무채색의 긴타이교를 만들어 낸다. 일본, 그들의 이중성이 궁금했다. 개개인은 조용하지만 모이면 전체주의를 가진 알 수 없는 나라   

전혀 다른 색과 느낌을 가진 미야지마와 긴타이교, 오늘의 일정도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