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오동도 해돋이 과거에 가족과 함께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려고 간 적이 있었다. 추위와 부대시설(여자화장실)때문에 너무 고생을 하여 한동안 해돋이 여행을 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또 일출을 보고 싶었다. 따뜻한 남쪽지역과 열차를 이용하면 추위와 교통편에서는 해방될 것 같았다. 겨울 오동도, 하얀 눈으로 덮인 섬, 초록빛 둥근 잎속에 도발적으로 립스틱을 한 빨간 동백꽃을 보고 싶었다. 용산에서 여수 엑스포까지 가는 해돋이 관광열차를 예약했다. 여수 엑스포역에서 오동도까지는 지도상으로는 걸어갈 수 있어 보였다. 그 다음 코스는 자유여행이다. 겨울의 순천만, 그것도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여행짐을 꾸렸다. 12월31일 용산 22:58분 - 03:56분 여수 엑스포 도착 1월 1일 여수엑스포 14:30분 - 19:00분 용산 도착 이번 열차 여행 경비는 65,000원*2인= 130,000원 아침 설렁탕비 7,000*2 =14,000원(여수 오동도 근처) 순천만 입장료 7,000*2 =14,000원 순천-여수 엑스포 9:15분 9:37분 2,600원*2=5,400원 여수엑스포-순천 13:47분 14:11분 2,600원*2=5,400원 점심식사 꼬막정식 15,000*2=30,000원 2인 총 경비 198,800원 여수엑스포역에서 순천만까지 가는 버스요금은 티머니로 사용하여 요금은 제외한다. 새벽 4시, 요란한 관광그림으로 치장한 열차가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했다. 추위로 모자를 뒤집어 쓰고 종종 걸음으로 역사에 들어서니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새해라 그런지 새벽부터 여수공무원 아니면 코레일 직원인지 모두 나와 인사를 한다. 오뎅과 오뎅국물로 우리를 환영해 준다. 반갑게 환대하니 고맙긴 한데 새해 첫날부터 저 많은 직원들이 동원되었을 모습에 안스럽기도 했다. 나도 직장인이라 그런지. 4시 30분, 향일암을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6시까지 따뜻한 맞이방에서 쉬다가 오동도로 가기로 했다. 새벽 6시가 되자, 오동도를 향해 어둑어둑한 길을 걸었다. 2번 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해맞이 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찬 공기를 맞으며 천천히 오동도로 걸었다. 일출시간은 7시36분이다. 오동도에 가까워지자 포장마차가 보인다. 아침에 부지런하게 문을 연 식당에서 설렁탕을 든든하게 먹었다. 남편은 아침인데도 두공기를 먹더니 뿌듯한 표정이다. 오동도에는 해맞이행사를 하는지 무대를 꾸며놓고 노래로 흥을 돋운다. 노점상도 많이 나와 있고, 많은 인파를 보니 새벽이 아니라 밤 도시인 것처럼 전체적으로 소란스럽다. 요즘 지자체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바람이 강하여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하지만 바람을 가르며 오동도를 향했다.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오동도를 오르는 것을 보니 우리가 너무 게으름을 핀 것 같다. 우리도 보조를 맞추고 빠르게 걸었다. 오동전망대가 해맞이에 좋은 장소이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해는 보지도 못하고 사람 뒤통수만 볼 것 같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내려와서 바위위에 해맞이 준비를 했다. 미리 준비해간 와인을 마시며 기다리는데 구름이 심상치 않다. 하늘이 아무래도 오늘 일출을 보여주지 않을 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으로 계속 기다렸다.
☞배들 사이의 구름속에 해가 숨어 있다.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속에 구름을 사위하고 떠오른 해도 운치가 있다.
☞드디어 우리를 애태우던 그분이 위엄을 드러낸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2015년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는 그날을 준비하며 다짐한다.
추위에 와인은 맛있다. 아들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들에게 사진 한장을 전송하는 것으로 아들의 새해를 기원한다.
☞ 카페에 동백꽃잎으로 장식한 테이블
☞해가 뜨자 사람들의 인파가 싹 빠져나갔다. 연극이 끝났건 처럼
오동도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서둘러 떠나는 사람들은 바삐 어디를 가는지
☞대나무 숲
☞이제 나도 오동도를 떠나려 한다.
다리에 여수 10경의 벽화가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여수역 [여수엑스포기차시간표]
여수엑스포 - 순천역 도착 무궁화호 09:15분 09:37분 요금 2,600*2=5,400원
여수엑스포역에서 순천역까지는 2정거장이며 거리는 가깝다. 시간만 잘 맞으면 이동하기는 시간도 요금도 편리하다.
순천역에서 66번 67번버스를 타고 순천만에 갈 수 있다. 순천정원관람은 패스하고 순천만으로 갔다. 티머니 사용가능하다. 배차 간격은 20분 입장료는 7,000원
☞순천만, 겨울철이라 한적하다.
☞철새지를 다니는 배
☞바람이 불어오자 갈대가 군무를 춘다.
겨울의 갈대밭이 하나의 바람 운율에 움직이는 그 울림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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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맞이 여행은 '관광'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기차라는 이동수단만을 이용하는 자유여행이다. 오동도의 일출을 보고 소원을 빌며 오동도 섬산책과 순천만을 이동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차를 랜트하지 않아 이동하기에는 불편했고 인접해있다고 하더라도 두개의 도시는 약간 무리가 있었다.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고 오동도와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것이 더 좋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여행은 아쉬움이 남고 그래서 또한번 그곳을 찾게 하는 그런 것이 여행이다. 다음에는 여수 향일암을 남김으로 간직했다.
이번여행은 바다의 일출도 보고 여수와 순천도 관광하고, 춥긴 했지만, 견딜만한 추위와 점심 식사 꼬막정식, 모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만족스러웠다. 시간적으로 많지 않은 시간에 가진 최선의 선택이었다.
2015년은 어떤 한해가 기다릴까. 이번 여행처럼 욕심부리지 않고 그러나 나름 계획을 세워 그렇게 또한해를 마무리 하고 싶다. 그런면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해맞이 여행은 그런 사유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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