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횡성군 지원받고 힐링여행 떠나는 청태산, 풍수원성당, 횡성재래시장

뚜뚜가디 2014. 8. 11. 22:39

 

 

횡성군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힐링여행 떠나는 청태산, 덤으로 풍수원성당과 재래시장탐방

장거리 운전에 부담을 느끼는 남편과 아들을 위한 여행,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산을 탐방하는 것으로 두가지 컨셉에 부합하는 청태산 여행을 예약했다. 패키지 여행이지만 여러가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산행이라 교통운송수단을 연결해주고 우리 나름대로 여행하면 편할 것 같아 종종 이용했다. 혼자 산행할 때는 더 편안했다. 7시에 시청앞에서 버스를 탔다.

여행에 대한 일정을 가이드가 설명하면서 횡성군에서 지원하는 여행이라 횡성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한다. 여행경비도 19,900원이라 많이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상품권까지...

과거에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을 둘러보고 눈에 담고 오는 내 위주의 여행에 대한 사유였다. 그런 생각이 바뀐 것은 제주도 갔을때 숲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마음이 달라졌다. 그곳의 지역 특산품과 맛집에 가보는 것도 그 지역을 관람하게 해준 지역주민에 대한 예의라는 말에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못한 내가 부끄러웠다. 생각해보니 그 말이 옳다. 자신의 생활터전에 길을 내주고 우리를 초대하는데 쓰레기만 잔뜩 안겨주고 오는 그런 여행. 이제는 고마운 마음으로 그 속에 조금 더 가까이 들어가려고 한다. 익숙하지 않은 지역 특산품의 맛도 한번 도전해보고, 서툴지만 말을 걸기도 하고... 

 

풍수원성당

1801년 신유박해 이후 1802년 혹은 1803년경 경기도 용인에서
신태보(베드로)를 중심으로 하여 40여명의 신자들이
팔일동안 피난처를 찾아 헤매다가 정착한 곳이 바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인 풍수원이다.

풍수원에서 80여년동안 신자들은 성직자 없이 신앙생활을 영위해오다가
1888년 불란서 성직자 르메르 이 신부님을 맞이하여 정식으로 교회가 설립케 되었다.

1866년(고종 3년) 교회 대박해(병인년)와 1871년(고종 8년) 신미양요때
신자들이 피난처를 찾아 헤매던 중
산간벽지로서 산림이 울창하여 관헌들의 눈을 피하기에 알맞는 곳이라
사방으로 연락하여 신자들을 모아 한 촌락을 이루어 일부 화전으로,
일부는 토기점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20년간을 지내다가
1888년 6월 20일 조선교구장 민대주교께서 본당을 설립하고
초대 주임신부로 불란서 르메르(Le Merre)이신부가 부임하여
춘천, 화천, 양구, 홍천, 원주, 양평등 12개군을 관할하였으며
당시 신자 수는 약 2,000명이었고 초가집 20여간을 성당으로 사용하였다.


< 정규하 신부님 >

1896년 2대 주임으로 정규하(아우구스띠노)신부가 부임하여
중국인 기술자 진베드로와 함께 현재의 성당
(벽돌 연와조 120평)을 1905년에 착공,
1907년에 준공하여 1909년 낙성식을 가졌다.

신자들이 벽돌을 굽고 아름드리 나무를 해오는 등
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했다.
풍수원 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이며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고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강원도 전체와 경기도 일대의 성당은 풍수원 성당에서 분당된 것이다. 그런데 본 성당은 지난 1982년 강원도에 의해 지방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바 있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기해 1920년에 제1회 성체대회가 실시되어 매년 행사가 치뤄지고 있다.(6.25동란으로 3년간 본 행사가 치뤄지지 못했다.)
신앙의 요람터요 선조들의 얼이 담겨져 있는 역사의 현장인 이곳에서 30여명에 달하는 한국인 사제들이 탄생되어 풍수원은 참으로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땅이라 하겠다.

(풍수원 홈페이지)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가 서려있는 신앙촌, 

2007년 업무차 이 성당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작은 성당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산림을 조성하고 있었던 공사현장을 보러왔었다. 조용한 마을이었다. 그러고 잊었다고 믿었다..

   

 

 

☞초입에는 유현문화관광지라는 안내문이 있고 아직도 계속 공사중이다.

 

 ☞산아래, 작고 아담한 성당이 보인다. 그옆에 성당의 나이와 같은 100년된 나무도 함께

 

 

 

 

성당의 내부는 긴 나무의자 대신 방석을 놓고 미사를 보는 옛날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작은 시골의 성당 내부다

 

 

 

 

 

 

 

 

☞풍수원성당을 뒤로하고 십자가의 길이 있다.

 

☞예수의 고난을 따라 묵상하는

예수님 십자가의 길이 계단을 올라갈 때 마다 설명이 되어 있다. 간결하게 

☞글씨와 그림, 진지한 무게감 대신 만화풍으로 그래서 더 가깝다.

☞예수님의 십자가, 그 옆에 성모마리아

☞공연을 할 수 있는 그런 무대가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풍수원성당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유물전시관, 카톨릭의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가 멈추어 있다.

이곳에서 신앙을 지켜가면서 자급자족했던 사람들의 소박한 얼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희망이 열매를 맺기를...

 

 

 

 

 

 

 

 

교황의 한국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여져 있고

평일 겨울에 이곳에 한번 다시 오고 싶다. 다음 번을 기약하며

 

다음 여행지는 횡성의 전통시장,

아직은 횡성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첫삽을 올렸으나 내가 보기에는 전통시장은 작고 산만했다. 일회

 

성이 아닌 계속적으로 전통시장에 오도록 유인하려면 통의시장이나 제주 올레시장같은 곳을 벤치마킹할 필

 

요가 있다. 시장은 여자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화장실이 깨끗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들이 멀미로 고생을 해, 횡성의 한우를 먹는 대신 그냥 국밥을 먹었다.

 

멀미같은 것은 나를 닮지않아도 되는데 

 

 

 ☞청태산 자연 휴양림

  인공림과 자연림의 조화로 잣나무 숲길을 만들어 힐링의 숲을 이룬 숲길 등산로와 데크길 두개의 갈림길에서 우린 등산로 길을 선택했다. 올라 갈때는 흙길, 내려올때는 데크길로 내려오기로 하고  

 

 ☞청태산 자연휴양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테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편안하기는 한데 아쉬움이 남는다.  

 

 

 

 

 

 

 

 

☞사면이 거울로 되어 있는 거울집, 피카소의 그림처럼

나누어 내 자화상을 찍는다.

 

 

☞나무 뿌리? 더이상 아무런 설명이 없다. 

 

☞이런 곳에 며칠 쉬다 가면 힐링이 될까?

 

 

 

☞청태산 휴양림에는 나무새가 둥우리를 켜고 있다.

해학적이다.

 

☞합주하는 피노키오들, 재미있다.

 

 

 

 

 

참잘했어요청태산, 장성의 축령산 처럼 그렇게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패키지여행이라는 것이 내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의 크기와 상관없이 약속되어진 시간안에 둘러보는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의 나 혼자 여행을 위한 답사로 생각하면 또 나쁘지 않다. 풍수원성당, 크고 거창한 성당은 아니지만 마음을 끄는 무엇이 있다. 산속에 절이 아닌 성당도 신선했고 성당옆에 계속 지켜주었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도 좋았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골고다 언덕을 재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여름이 아닌 계절, 겨울에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생각으로 내 여행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이제 횡성하면 한우라는 생각과 함께 이 고즈넉한 바람속에 날려오는 행복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