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올레길 6코스(쇠소깍-외돌개)

뚜뚜가디 2011. 3. 12. 18:58

 

제주 올레길 6코스(14.4km) 4 - 5시간

제주일정 출발 2011.3.4(금) 아시아나항공20:30,  3.6(일)21:35  2인 항공비 397,800원(세금포함)

 

 일정  내역  금액  비고
 3.4  제주항공, 콘도, 아반테  397,800,117,000,48,000  562,800원
   맥주, 김치  14,300  
 3.5  점심 31,000  기억나는 집
 3.6  휘발유, 택시비  57,600  
  모듬회, 한라봉, 잡화, 담배, 점심  60,400  
총경비    726,100 약  1인당 363,050원

 

 제주 사투리로 ‘올레’는 차가 다니지 않는 길, 특히 도로에서 집 앞 대문까지 이어지는 작은 길을 말한다

 [6코스] 쇠소깍 ~ 외돌개 코스 경로(총 14.4km, 5~6시간)
쇠소깍 - 제기오름정상(2.6km) - 보목포구(3.2km) - 문필봉입구 – 구두미포구(4.4km) - 보목하수처리장(5.4km) - 검은여(6.5km) - 제주올레사무국(7.9km) - 정방폭포(8.3 km)- 서귀포항(10.1km) - 천지연기정길 - 시공원(11.7km) - 외돌개(14.4km) 

6코스는 쇠소깍의 마을을 조금지나 제기오름 정상에 올라보면 아름다운 제주포구가 보입니다. 이제 한번 갑시다. GO.GO

 

  펜션의 원룸 , 전원내음이 풍기는 날 냄새가 나지만, 조화롭고 아늑하다

 내가 묵은 숙소로 독립된 팬션으로 여러체 구성되어있다. 라임오렌지빌, 하얀색 건물이 내 보금자리다

 

  조식도 준다. 소박하지만

   조식 장소, 저녁에는 레스토랑 : 다음번에 가재요리와 생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길..

 

 

지금부터 6코스 쇠소깍 시작이다

을씨년 스럽게 아직 겨울을 떠나보내지 않은 야자수가 음산하게 기다리고 있다

 

 

저기 보이는 창가가 카페다. 꼭 창가에 앉아야 한다. 커피냄새가 가득한 내부에는 흘러가는 팝송이 흐르고 커피를 마시며 창밖의 바람소리를 눈으로 보면서 나를 돌아다 보아야 한다. 하지만 생각만 있을 뿐, 그냥 지나쳤다. 

우체통이 있는 돌담집이다. 난, 아직도 우체통만 보면 가슴이 설렌다. 

 

초입에서 적당히 올라갈 수 있는 높이다.

 제지기오르는 길, 남편은 안 올라가려고 내 눈치를 보지만 일부로 모른척하고 올랐다. 그러나 역시 내 선택이 최선이다.

 

   제지기오르는 길에 보였던 민달팽이, 오르는 길에 완두콩 껍질인줄 알았다. 적의 위협을 알고 가만히 있다가 촉수를 들어냈다.

     제지기 정상에서 보이는 포구, 마을

         오스트리아 수도원에서 내려다 보았던 마을처럼 시간과 연륜이 겪어낸 조화와 균형의그런 안정된 색채는 아니지만,

         약간은 가볍고 잘 정비된 새마을 운동의 산물처럼 인위적이고 빠른 시간안에 만들어낸 그런 풍경

         그러나 나름대로 어울린다. 바다를 닮은 지붕은 한국을 닮아있다

 

제지기 정상 둔지

          폐허에 피어나는 꽃, 그래서 더 아름답고 처연하다

           마을을 지키는 동백나무

 

 
           이 아름다운 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고독 끝에 멀지않아 사랑을 찾을 것 같다. 그리고 난 이 산길로 숨어들어간다. 무엇이 있을까?  
 

 천둥오리, 평화롭다.

 

 파라다이스 호텔, 자연이 그려낸 담쟁이 벽화는 펜화그림처럼 섬세하다. 얼마나 오랜 밤이 지나 저런 그림이 완성되었을까

 소정방 폭포, 깊고 맑은 바다, 바다속살이 다 드러난다. 그래서 얕을 것 같은 착각으로 유혹한다.

 

 

 

          제주 올레 사무국(7.9km) 반 조금 더 왔다.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거주지라는 푯말이 보인다. 내부에는 백구가 졸고 있다

 

 

 

 과거의 시간을 박제한 풍경은 평화롭다. 시간은 이렇게 모든 것을 덮는다.

     얼마나 많은 생채기와 한숨이 겁겁이 드러난 삶의 흉터일텐데 . 그래서 그림으로 말한다.

 

   이중섭 거리, 이중섭이 그린 그림이 노스탈자의 깃발처럼 장식하고 있다.

      가난한 화가가 그림 그릴 종이도 없어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며 일본에 있는 아내를 그리워 하며 가슴앓이를 했을 그 시간

천지연으로 가는 길목에 기억나는 집이라는 음식점을 우연히 보고 들렀다. 음식점 이름이 특이했지만, 겉모습은 평범했다.

     해물탕소짜가 25,000원인데 전복은 작지만 30개 정도로 넉넉하다. 넉넉한 물량만큼, 친절하지는 않다. (아쉽게도 인증샷을 올리지 못했다)

     맥주도 한잔하고 31,000원, 이 정도면 내 여행에서 호사다. 한 낮에 약간의 취기에 good! 

 
 

 서귀포 항

칠십리 시공원,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한라산은 아직 눈이 덮인 그 위엄의 자태로 서있다

               

 

 

 

 

계속 마지막 힘을 다해 올라가는 저 길목에 올레 리본이 반갑다.

 

6코스 마지막 종착지를 보여주기전에 길가에 핀 유채꽃이 오름길을 유혹한다.

마지막 힘을 다해 오름을 올랐다. 그런만큼 길은 아름답다

 

 

 6코스에 대한 평가

쇠소깍을 지나며 해안 길을 천천히 걷다 제기오름 정상에 잠시 숨을 고르고 포구를 바라다 본다.

높은곳에 있으면 감정도 사물도 다 아름답다. 갖고 온 커피한잔에 약간의 땀을 날리는 바람 한줄기가 행복을 전한다. 바다를 옆에 끼고 조금은 거친 바다에 난 갈대길을 걸었다.

검은여 옆에 풍광이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KAL호텔을 지나 이중섭거리를 오르며 잠시 쉬고 점심을 먹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지 점심의 만족감 뒤에 온 포만감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방 폭포, 맑고 깊은 물빛의 색깔을 카메라와 내 몸이 읽어내는 렌즈로 찰깍찰깍 셔터를 누르며 가슴 가득 담는다. 힘들때 이 물빛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주올레사무국을 거쳐 서귀포항에 보이는 새섬과 연결된 새연교를 보고 새섬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마지막코스를 향했다. 이 6코스는 외국인에게 안내하기에 좋은 그림으로 구성되었다. 강렬한 인상파의 미친(?) 색깔로 유혹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제주 자연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적당한 시간과 다리의 근육이 너무 무리가 되지 않아 맛보기로 좋은 길.

고맙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길을 내주신 제주시민에게.  아름다움을 간직하겠습니다. 그러나 늘 불편하다. 그들의 삶의 속살을 이방인이 불쑥불쑥 들여다 보는 뻔뻔한 얼굴이 내가 아닌가 해서.

 

한 코스를 완주하고 돌아온 내 숙소, 더 아늑해 보인다.  내일은 7코스(외돌개-월평마을)다.

     오늘 저녁 수고한 몸을 위로할 겸, 반신욕을 한 후 내일 또 제주는 어떤 속살을 보여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