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7코스(14.4km) 4 - 5시간
제주일정 출발 2011.3.4(금) 아시아나항공20:30, 3.6(일)21:35 2인 항공비 397,800원(세금포함)
일정 | 내역 | 금액 | 비고 |
3.4 | 제주항공, 콘도, 렌트(아반테) | 397,800,117,000,48,000 | 562,800원 |
맥주, 김치 | 14,300 | ||
3.5 | 점심 | 31,000 | 기억나는 집 |
3.6 | 휘발유, 택시비 | 57,600 | |
모듬회, 한라봉, 잡화, 담배, 점심 | 60,400 | ||
총경비 | 726,100 | 약 1인당 363,050원 |
2011.3.6(일)
제주 사투리로 ‘올레’는 차가 다니지 않는 길, 특히 도로에서 집 앞 대문까지 이어지는 작은 길을 말한다
[7코스] 외돌개 ~ 월평마을 코스 경로(총 13.8km, 4~5시간)
외돌개 - 돔베장길끝(1.6km) - 속골(2.0km) - 수봉로(3.9km) – 변환포구(4.8km) - 일강정바다올레(6.2km) - 약근처다리-서건도앞(8.0km) - 강정천(8.6km) - 중덕갈림길(9.0km) - 강정포구(10.3 km) - 월평포구(11.9km) - 굿당산책로 - 월평마을(13.8km)
7코스는 외돌개가 서있는 바다를 뒤로하고 돔베장길끝으로 이어집니다. 이제 한번 갑시다. GO.GO
멀리 있는 너를 끌어 올렸다. 셔터를 누를때 손이 떨렸다. 외돌개가 저기 서 있다. 처음 태어날 때 혼자인 것 처럼. 그렇게 홀로...
섬과 섬이 이어졌다, 돗을 닮은 다리가, 이름도 새연교다. 저 다리를 건너 가는 새섬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다에서 피리소리가 들린다. 아니, 누가 저 높은 바위에 올라가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 펼쳐진 기암이 내 시야에 계속 동행한다
이제 유년기다. 외돌개를 뒤로 하고 봄의 향연을 향한 인생의 유년기를 향하고 있다. 조금은 화려하고 탄탄하다.
유년을 지나 내 미래의 청년은 과거의 유년에게 편지를 보낸다. 나 잘살았냐고? 그리고 내가 가야할 그 미지의 길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난, 이곳에서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는데 그쳤다. 편지는 쓰지 않았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우체통을 만들었을까? 이것을 만든 사람은 가슴에 그리움이 많은 사람일거다.
짐검다리는 늘 두려움과 기대를 품게한다.
돌다리를 건너자 마자 야자수가 사열하고 있다. 그 늠름한 자태에 저런 천박한 옷을 누가 입혔을까?
막걸이, 안주 초라한 앞치마를 한 야자수가 콩쥐처럼 그렇게 서있다. 뒤에 팥쥐엄마가 지켜보고 있을 것 같다.
제주도에 유명한 오메기떡
이제 청년기 인생에 험한 길이 예상된다. 계속 이어지는 그런 바닷가에 나 있는 거친 돌길, 때로는 길이 끊어져 뛰어넘다 계속 내 딛으면 앞에는 조금은 평탄한 미래가 뒤로 돌아보면 아득한 과거가 그렇게 악수하고 있을 것이다.
그 힘든길에 동반자도 있고,
일본의 신사를 닮았다. 제주는 이국적이기도 하다.
만조가 되어 길이 바다로 변해 육지로 밧줄을 잡고 올라오다가 다시 돌아 바다를 건넌다.
이제 인생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안정을 찾아간다. 작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작은 여유를 부려본다.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반대푯말이 붙어있고 바다는 그렇게 그 곳에 서 있다. 이방인은 그냥 허허 하고 지나간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아직도 늘 모르겠다
월평포구, 바다에 나간 누군가를 기다리며 배가 일으키는 배발자국이 일어나기를 바라본다
눈 그렁그렁 그리움이 매달려 있는 그런 눈으로 애간장이 타는데 바다는 너무 조용하다.
누굴까요? 이 아름다운 색채로 유혹하는 그 빛깔, 덩그라니 폐허처럼 널린 들판에 깔린 이 향연은...
전설이 하나쯤 있을 것 같은 저 동굴, 이 7코스의 마지막이 보이는 길이다. 인생의 끝자락처럼, 처연하고 해탈한 내가 있다.
남편도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저 곳에서 시간을 낚을 것이다.
7코스에 대한 느낌은 (사람의 일생) 인생교향곡이 그려내는 연가라고나 할까?
계속 이 길을 걸으면서 처음 시작하는 외돌개는 갓난 아이였고 그 외돌개를 뒤로하고 봄의 향연처럼 유년기를 거치며 바닷가의 거친 돌길을 걸으며 우리의 불투명한 미래를 보는 듯했고, 그 후에 잠시 안정을 찾다가 월평마을의 그런 노년을 만난다.
이 날도 간간히 비가 내리며 내 인생에 구슬픈 배경음악을 얕게 깔아준다.
아, 행복하다. 이 작은 깨달음이... 내가 여행을 시작하면서 배운 것은 욕심이 하나씩 없어지는 것읻다. 그리고 그 많던 두터운 아집도 벗어버리고 다름을 알아간다. 아니면, 나이가 오는 또 다른 증후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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