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프랑스, 독일 베네룩스3국 여행 - 2

뚜뚜가디 2018. 5. 26. 08:54

◆ 2018.4.8(일)~4.13(금) 7일 베네룩스 프랑스, 독일 일정 <두번째> 

 

 베네룩스+프랑스, 독일 5박 7

 

 

도 시

일 정

기 타

4.10 화

메츠

룩셈부르크

아헨

쾰른

6:00, 기상 아침(간단한 빵과 커피)

룩셈부르크로 이동

:아돌프다리, 헌법광장, 노틀담성당

아헨으로 이동

아헨시청사, 아헨구시가지

쾰른으로 이동

쾰른대성당

호텔로 이동 42분 삿포르에서 오타루로 9:29 이동 (47분소요)

  호텔: A & O KOLN NEUMARKT (독일)

♥조식:호텔식

♥중 비후까스

저녁 중국식

 

 

 2018.4.10 독일, 룩셈부르크 둘째날 

프랑스 메츠에서 룩셈부르크까지 거리는 버스로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나의 여행 버킷리스트 중 '베네룩스'를 여행하겠다고 생각했던 그 중 한나라 '작은성'이란 뜻의 룩셈부르크는 이름처럼 절벽 위에 있었다. 그래서 위태롭고 아름다워보였다. 한 국가가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로 분리된 작지만 금융 등으로 유럽에서 부유한 국가로 자꾸 스위스와 차가운 이미지가 겹쳐진다. 룩셈부르크를 검색하면서 나를 확 끌어들린 것은 아돌프 다리다. 높은 지형때문일까? 위태롭게 이어진 다리는 비현실적이면서 아름다웠다. 너무가까이 하기에는 성에 갇힌 아름다운 공주처럼.

가로수가 십자가를 짊어진 것 처럼 무거워보인다. 멋있기 보다는 쳐다보는 것이 고통스럽다.

 

 

아돌프다리

알제르 강위의 고가 다리, 다리를 세울 당시 통치자였던 아돌프 대공의 이름을 땄는데 현지에서는 "뉴브리지"라고도 부른다.  난 아돌프다리 명칭이 더 마음에 든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해 주는 다리다. 아돌프 다리 밑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룩셈부르크를 옛고대의 성 같은 이미지를 갖게 한 것은 높은 지대에서 우뚝 솓은 다리가 아닐까. 룩셈부르크의 랜드마크

 

 

 

아르메광장

룩셈부르크의 중심가, 관광안내소도 있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광장의 카페는 아직 사람을 맞을 준비가 덜 되어있다.  테이블 주변을 둘러싼 화려한 꽃들이 카페를 더 빛내준다. 

 

 

 

쇼핑가, 윈도우에 진열된 상품은 화려하지도 엔틱하지도 않다. 가난한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그런 화려함이 없어 걷기에 좋다.

아침 출근시간,  바쁘게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방관자가 되어 이렇게 기웃거리는 여유

여행자의 특권이다. 가는 곳도, 사유도 자유롭다. 타인의 삶을 엿보는 것도. 그러다 내 고국에서의 모습이 반추되겠지만

 

 

아돌프다리를 기점으로 쇼핑가는 잘 절제된 모습이다. 

아무것도 사려 하지 않는 직진형 가난한 여행객에는 거리가 더 짧다. 다시 아돌프 다리 광장으로 나왔다.

 

 

아돌프다리 밑 공원에 가려면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날씨는 약간 쌀쌀해서 어깨를 움추리게 만든다. 꼭 날씨가 이 나라답다. 공원을 천천히 걸었다. 관광객은 이 밑에 까지 내려오지 않아 인적도 없고 새소리만 들린다.  벤치에 앉아 아놀프다리를 올려다 보고 싶지만, 패키지 관광객은 시간의 똑딱소리에 쉽게 앉지 못한다. 깊고 넓은 성벽의 넓은 어깨에 덩쿨 잎이 기대고 그 모든 시간을 같이 지냈던 고목들이 또 하나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시간이 멈춘 도시에서 나만 요란하게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던 새들을 다 깨워가며....

패키지 여행은 갈증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구도다. 마음의 앵글에 잡혔다. 빠르게 마음속에 그림하나를 그렸다. 

산책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을씨년스럽고 맑지 않은 하늘이 키큰 고목과 돌담과 어울려 구부정한 시인하나가 어딘지 어슬렁하고 걸어다닐 그런 분위기다. 햇빛이 좋은 날은 경쾌하고 발랄해서 산책하기에는 좋지 않다.  적어도 내게는

아돌프다리 위로 다시 올라와 성당에 들어갔다. 아직 청소가 끝나지 않은 관리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찍으라 한다. 성당내부는 유럽의 대성당처럼 적당한 크기로 위협적이지 않아 마음이 간다. 냉담자인 나는 기도를 드리려고 손을 모으다 멈추고, 바로 죄지은 사람처럼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나를 아는 사람은 이곳에 아무도 없는데도, 그리고 특별히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분수의 형상이 익살스럽다. 이런 조형물을 세우는 이곳 사람이 궁금하다.

그러나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선 그런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처음 해외여행에서는 언제 이곳에 다시 올까 하는 마음으로 여행지 모두를 눈으로 스캔했다. 그러다 사진과 함께 여행지를 복기하면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뒷골목의 삽화와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았다. 사람과의 인연이 얽힌 장소는 더 특별하게 기억되었다. 그리고 경험에 비추어보면 다시 갈 곳은 또 가게 되더라. 그래서 패키지여행에서는 내가 다시 올 곳이 어디인가 탐색하게 되었다. 이곳도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이별을 구했다.

사정에 따라 할 수 없이 패키지여행을 하더라도 여행할 나라에 대한 책을 먼저 산다. 그리고 역사와 사소한 정보를 알려고 한다. 쉽게 잊어버리지만, 

이번에는 여행할 나라에 대한 예의가 없다. 아무 생각없이 스케치처럼 지나갔다. 

 

다음 여행지는 프랑크 왕국의 수도였던 독일의 아헨으로 이동

 

  

 

 

 

 프랑크왕국의 수도였던 아헨의 세계문화유산 아헨 대성당

아헨 대성당은 샤를마뉴 대제가 790년~800년경에 궁정 예배당으로 건설하였다. 팔각형 바실리카와 둥근 지붕(cupola)이 있는 아헨 대성당은 신성로마제국의 동부 지역 교회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중세에 들어 웅장하게 증축하였다.


 

 

 

 사암의 건축물은 고대의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다. 그 건물을 지키는 수호신의 형상들도

 

 

 

 

 우리나라와 다르게 이곳의 작은 돌로 만들어진 도로는 그 위에 세워진 건물들과 조화롭다. 이런 곳에서 나는 자꾸 시간을 잃어버린다.

왕조가 앉는 의자일까. 주황색 조형물이 뒤로 보이는 붉은 색 벽돌의 건물과 어울린다.

 

광장에 어김없이 보이는 노천카페, 난 이곳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그 여유가 부럽다.

나는 아직도 그 부러움을 뒤로 하고 늘 조바심을 치며 걷는다. 이제 쉴만도 한데

 

 

 

 

도시는 옛스러운데 지도는 현대스럽다. 

 높이 157m의 두개의 첨탑이 뻗어 있는 유럽최대의 고딕식 건축물 쾰른대성당

 고딕양식은 사람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일반 평민들에게 하나님의 위엄을 알리려는 의도로 설계한 거라면 성공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웅장한 두개의 탑은 균형을 이루며 우리를 내려다 본다. 2차 세계대전 중에도 무사히 살아남았던 것은 폭격기 조정사들이 이 탑을 랜드마크로 하여 주변지역을 보다 손쉽게 폭격하기 위해 남겨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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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앞 광장은 성당의 위엄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만의 공연을 하고 있다.

성당의 내부는 가난한 자들에게 주눅 들게 하는 그런 강압이 있다.

성당천장은 하늘을 상징하 듯이 목이 아플정도로 높다.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역사나 미적 가치는 높을 지언정 가난한 사람들의 가슴을 녹여주지는 않을 것 같다.  경건을 강요하는 .


쾰른 대성당 주변의 광장 쇼핑몰에서  <쾰른 대성당의 모형>을 샀다. 처음에는 여행을 하면서 콜렉션을 갖는 다는 것이 어떤 때는 여행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여행에서 갖고온 작은 소형상징물이 내게 추억의 저장고 처럼 더 풍부하게 기억을 불러일으켜주었다.  얼마전 부터 한 나라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것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름 콜렉션의 원칙은 세웠다. 5유로가 넘지 않고 상징물이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자연스럽게 구할 수 있을때 선택하지만 구할 수 없으면 빠르게 포기할 것.

카페에서는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 나도 호텔에서 짐을 풀고 이곳에 다시 나와, 독일맥주를 마시고 긴장했던 여독을 잠시 풀고 여행의 여운을 즐겨볼 것이다

 

 

 

 

 독일 호텔 : A & O KOLN NEUMARKT

호텔 위치를 검색하니 쾰른 대성당 근처다. 호텔에 도착하면 밤에 외출하여 쾰른대성당 근처에서 독일의 맥주를 한잔 마셔야지. 호텔에 도착하자 빠르게 룸에 가방을 올려놓고 나가다 가이드에게 외출을 저지당했다. 우리 일행중에 로비에서 여권을 분실했다고 한다. 경찰입회하에 CCTV 확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외출을 하지말라고 한다. 

강행할 수도 있지만 만약에 불길한 일이 생기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외출을 포기했다. 독일까지 와서 호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룸에서 창밖의 거리를 보니 패키지의 한계가 느껴진다. 독일 맥주의 나라에 와서 거리의 흥취도 못느끼고 한잔도 마시지 못하고 호텔방에서 이렇게 밤을 보내야 하는지 아쉽다. 독일은 언젠가 다시 한번 전일주를 할 거라는 다짐을 하고

 

 

 

 

 

 침식사는 룸보다 훌륭했다. 빵, 커피, 햄, 과일 모두

다음 여행지는 베네룩스의 두나라 네덜란드와 벨기에와 만남이다

 

내가 해외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때,  서독의 목가적인 풍경의 엽서를 통해서다.  푸른 초원에 세워진 나무로 만든 집은 우리나라의 빽빽히 들어선 판자집과 비교할 수 없는 사진인데도 그림처럼 비현실적이다.  서독에서 간호장교로 가있던 이모에게서 받았던 엽서, 그때 독일은 동화보다도 더 멀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때  전혜린의 책을 읽으며 독일의 스산한 날씨와 그곳에 느꼈던 작가의 과잉된 감정이 여과없이 내마음에 훅 들어왔다.  문학의 감정은 나를 휘감았지만, 나라에 대한 거리감은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이번 여행의 버스안에서 본 독일은 엽서에서 봤던 목가적인 풍경 그대로다.  이곳에 여행을 왔으면서도 영화처럼 그렇게 관망하며 스쳐가는 것이 슬펐다.  다시 한번 빠른 시간에 이곳에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독일은 그렇게 나와 짧은 인연이 아니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음 여행지를 향했다.